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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범삼성가 한자리에? 삼성家 ‘술렁’

등 돌린 범삼성가 한자리에? 삼성家 ‘술렁’

기사입력 2012-11-05 17:41 기사수정 2012-11-05 22:09 지면정보2012-11-06 [16면]

내달초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비전 제시
연말 호암 추모식·정기인사 등 줄줄이 대기

‘제2 신경영’ 초읽기.. 삼성家가 술렁인다

연말 삼성가에 긴장감이 팽배하다. 올해 취임 25주년을 맞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구상하는 또 다른 25년의 삼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사(大事)'들이 이달부터 12월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 불황과 제18대 대통령 선거, 경제민주화 등 국내외 굵직한 이슈들이 맞물려 있는 시기에 일련의 큰일들은 삼성의 향배를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19일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25주기 추모식'이 있다. 재계의 핫이슈인 삼성 오너 일가 간 송사가 호암 추모식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대를 잇는 '인재 제일주의'의 상징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오는 30일에 열린다.

12월 1일은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일이다. 이어 12월 초엔 '신상필벌' 식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어 삼성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등 돌린 범삼성가 한자리에?

첫 대사는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리는 호암 추모식이다. 통상적으로 범삼성가 가족과 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한다.

지난해 호암 추모식에는 이건희 회장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물론이고 CJ 등 범삼성가 가족과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했다.

올해 추모식은 예년과 상황이 다르다. 삼성 오너 일가와 CJ 오너 일가가 호암 유산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보다 못한 가족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호암 추모식에서 '불편한 만남'을 가질지 미지수다.

일단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호암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CJ 오너 일가가 호암 추모식에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 신경영' 나온다

12월 1일에는 이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이 있다. 삼성은 이 회장 지시로 올해 취임 25주년을 간소하게 내부 행사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취임 25주년을 맞아 신경영에 버금가는 '제2 신경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금의 전 세계적인 불황이 대공황에 비견되는 위기'라는 인식 아래 삼성의 변화와 혁신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삼성 임직원 전체를 화합시키는 특별 혜택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하루 전인 11월 30일에는 또 다른 대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있다. 이 행사에는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한다. 이 상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에 대한 '특급 보상' 성격이 짙다. 공교롭게 이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일 하루 전 핵심 인재를 격려하게 된 것이다. 결국 이 회장은 25주년을 인재 제일주의 시금석으로 삼는 셈이다.

■신상필벌 인사 '위기대응력'

그러나 핵심 인재라도 신상필벌 원칙에 의해 철저히 성과에 따라 평가하는 게 삼성의 인사시스템이다. 같은 맥락에서 12월 초에는 정기인사가 삼성의 1년 일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일각에선 삼성 인사가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주장을 했지만 삼성은 내년 경영일정을 고려, 12월 초 인사를 단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장단 인사를 연중 수시로 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삼성 인사의 핵심은 위기대응 능력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위기대응 능력을 갖춘 '뉴 리더'가 사장으로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삼성의 임원 승진은 불황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 전년보다 5∼10%가량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오너 일가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공동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경우 최지성 실장 체제가 유지되면서 팀장급 인사의 승진 및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