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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16, 유신, 인혁당 등 과거사 쭉 한번 정리하겠다”

박근혜 “5·16, 유신, 인혁당 등 과거사 쭉 한번 정리하겠다”

ㆍ참모들의 사과 요구 빗발쳐도 박 후보, 파격적 사과는 안할 듯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1일 5·16 쿠데타와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것도 있고 해서 쭉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원내대표단과 새누리당 상임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당내에서 5·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논란이 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은 뒤 나온 것이다. 입장 발표 시점은 추석 전인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역사인식에서 박 후보와 국민 간 인식의 차이가 있는데 한번 설명을 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처럼 과거사 입장을 주도적으로 밝히겠다고 한 것은 과거사에 대한 미온적인 입장 표명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박 후보에게는 과거사, 측근비리, 경제민주화 정책 충돌 문제 등이 쏟아진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누렸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더 이상 밀리면 곤란하다며 과거사를 털고 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과거사 문제 해결 없이는 여론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최근 만나는 사람마다, 보고서마다 과거사를 화끈하게 사과하고 넘어가라는 권고가 빗발쳤다”며 “다음주쯤 입장을 발표하는데, 사과 수위는 박 후보가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인혁당 사건에 대한 판결문 등을 미리 읽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는 게 좋겠다는 권고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원칙을 내세우는 만큼 파격적 사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은 터라 과거사에 대한 입장표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은 “본인 생각을 지금까지 여러 차례 말했지만 국민들에게 잘 전달이 안된 측면이 있어 그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는 뜻”이라며 “형식과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률·임지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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