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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철수, 꿈꾸는 소년 같다"

새누리당 "안철수, 꿈꾸는 소년 같다"

이상일 "만시지탄" 정우택 "빚진게 없다고?" 김태환 "무슨말인지..."

[데일리안 김현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18대 대선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만시지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대변인은 안 원장의 출마기자회견 이후 논평을 내고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정치쇄신을 원한다’는 안 원장의 문제 의식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인식과 같은 만큼 박 후보가 그간 누누이 강조한대로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안 원장이 흑색선전 같은 낡은 정치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새누리당이 그간 민주통합당에 대해 줄곧 촉구한 게 바로 그것”이라면서 “앞으로 민주당의 잘못된 풍토를 바꾸기 위해 안 원장이 새누리당과 공동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은 ‘독자 노선을 유지할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구구한 정치공학적 억측이 나와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등 정치쇄신 아닌 정치퇴행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안 원장이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안 원장이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과 관련,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대통령 선거일이 3달 남은 19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이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는 꿈꾸는 소년”

이와 달리 당내에선 안 원장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꿈꾸는 소년”, “어린아이 같다” 등 비판적인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안 원장과 관련해 제기돼 온 각종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빚을 진 게 없다’고 말하는데, ‘안철수 현상’이 오기까지 사회에 빚을 진 것이지 자기만 훌륭하고 똑똑해서 그런 게 아니다”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본인의 역사관을 밝히라’고 한 데 대해 “속세에 나온 어린아이같은 안 원장은 하나도 검증이 안 된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검증이 시발도 안 된 사람이 출마를 하면서 이렇다 저렇다고 얘기하는 하는 것은 웃긴다”면서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의혹들을 명확히 얘기해야 할 것이다. 안 원장은 검증 단계에 들어가면 양파껍질 벗겨지든 벗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일단 안 원장이 장막 밖으로 나왔고, 그동안 숨겨오던 자신의 권력의지를 내보이면서 국민들도 이제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이 열렸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을 ‘앙시앙레짐’(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체제)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얘기는 없이 정치개혁과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정치권 전체의 과제를 마치 ‘자기가 집권하면 개혁이 이뤄진다’는 내용으로 얘기했다”며 “앞으로 정치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 원장이 박 후보 등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을 거론, “기성 정치권에 대한 안 원장의 무게감은 여론조사 수치인데, 그것을 근거로 기성 정치지도자들에게 대화를 제의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부분에 대해 지켜봐야겠다”면서 “그런 제안을 하고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전부 구악, 앙시앙레짐으로 몰아가기 위한 정치적인 구악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은 “박력이나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성태 의원도 “안 원장이 아직까지 현실정치와 대한민국을 맡을 만한 깊이를 갖고 대선출마를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는 분명히 현실인데, 아직까지 꿈꾸는 소년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냉혹한 정치현실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꿈꾸는 소년의 생각만 갖고는 절대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성태 의원은 안 원장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좌파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재벌 청산이나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바꿔내자는 입장을 낸 것도 아니다”면서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보단 소속인 서용교 의원은 “안 원장이 얘기하는 뜻을 잘 못 읽겠다”면서 “나도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한 비교적 젊은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안 원장이 명확하게 뭘 하고자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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