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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국 “안철수, 본격적인 검증 안됐다”

조 국 “안철수, 본격적인 검증 안됐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 이전에 전국 토크 콘서트 하자!
안철수, 시간 · 검증 · 기회 모두 필요한 상황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건 연합정부건 같이 해야...
문재인·안철수, 둘이 만나 후보단일화 담판 지어야...

[시사자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9월 17일 (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서울대 조 국 교수


▶정관용> 예,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조국> 예,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입니다.

▶정관용> 문재인 후보 1등하리라는 건 예상했지요?▷조국> 예, 예상했고요, 특히 광주 전남지역 경선 결과를 보고 이건 뭐 그렇게 가실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정관용> 결선투표까지도 안 갈 거다, 라고 대충 보셨고?▷조국> 예.

▶정관용> 확정된 후에 혹시 연락 왔습니까?▷조국> 예, 연락오셨고요. 그 관련, 뭐 제 아는 친구, 선후배, 지인들 많이 계신데...

▶정관용> 민주통합당 의원들?▷조국> 예, 의원들 연락 오셔서 도와달라, 이런 이야기들 하셔 가지고, 제가 저도 역시 정권 교체가 되어야 된다, 라는 마음을 먹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돕겠다, 이 정도 서로 의견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정관용> 문재인 후보가 직접 연락한 건 아니고요?▷조국> 예.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공식적으로 선대위가 이제 구성될 텐데 거기에 공식적으로 참여해달라, 이런 요청인 거지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하겠다, 라고 답하신 거네요?▷조국> 아니, 그건 아니고요. 구체적인 직함으로...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요.▷조국> 선대위에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저는 선대위에 합류하겠다는 답은 하지 않았고요, 이제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건데 어떤 직위나 역할 문제는 조금 얘기를 해보자, 정도 하고 지금 정지된 상태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공식 선대위에는 참여 안 하실 겁니까?▷조국> 고민 중인데 제가 참여하는 게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른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정관용> 왜요? 어떤 점을 지금 고민하고 계십니까?▷조국> 지금 시점에서 이제 저는 민주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제가 민주당에 바로 합류하는 게 현재 민주진보진영 전체의 역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건가, 에 대해서...

▶정관용> 단일화 문제?▷조국> 약간의 의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관용> 그렇지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공식 선대위에 공식 일원이 되시면 민주통합당 편이 되는 거지요.▷조국> 저의 모든 이야기가 민주통합당의 얘기로만 딱 국한될 것이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게 되겠지요.▷조국>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렇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저는 뭐 민주통합당이 당연히 민주진보진영의 일원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는데 제가 언제 어떻게 역할 할 것인가 고민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교수하고는 자주 연락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오늘 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시지요.▷조국>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고요. 그분은 이제 대권 주자이시고 저는 일개 서생인데 사실은. 뭐 연락을 하겠습니까만은, 그 주위 분들 중에 또 제가 아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가끔 그 주위 분들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쪽에서 혹시 도와달라, 이런 요청이 있었습니까?▷조국> 그쪽도 마찬가지로 추상적으로 도와달라, 말씀을 하시고...

▶정관용> 거긴 하긴 후보 출마 선언도 아직 안 했으니까 무슨 직함 이야기를 꺼낼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도와달라는 이야기는 있었다?▷조국> 예.

▶정관용> 그리고 돕겠다고 하셨어요?▷조국>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뭐 캠프에 합류,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다, 이건 좀 제가 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러니까 양쪽에서 다 도와달라고 했고 조국 교수는 돕겠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합류해서 어느 한쪽만 돕지는 않겠다, 이런 거네요?▷조국> 예.

▶정관용> 그러면 두 분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내가 돕겠다, 그거네요?▷조국> 물론이지요.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조국> 예.

▶정관용> 그런데 왜 이렇게 인기가 좋아요?▷조국> (웃음) 왜 이러십니까. 그러니까 지금 뭐 제 운명인지 팔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저의 일정한 역할, 저의 행동에 대해서 호응을 해주신 분이 많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저의 미미한 역할이나마 이렇게 정권 교체를 위해서 같이 함께 하자, 이런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관용> 운명인지 팔자인지 모르겠다, 그러셨는데 제가 볼 때는 운명도 팔자도 아니에요. 자업자득 아니십니까?▷조국> (웃음) 그러네요. 스스로 제 발등 제가 찍었네요.

▶정관용> 그러니까 벌써 지난해에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공개화하면서, 이번 대선에 어떻게든 참여하시게 된 거예요.▷조국> 물론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저는 당연히 뭐 지난 총선, 이번 대선을 당연히 관여하겠다, 마음먹었던 것이고요. 제가 현실 정치인으로 변신하지는 않지만 제가 지식인으로서, 학자로서 움직이겠다는 이야기는 뭐 공공연하게 선언했었고. 당연히, 아까 자업자득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제가 감수해야 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당연히 뭐 이제 제가 꺼리거나 두려워할 사안은 아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총선, 대선에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관여하겠다. 관여하겠다, 라고 한다고 양쪽 거물들이 다 러브콜을 보내는 건 아니거든요. 관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요.▷조국> (웃음)

▶정관용> 그런데 유독 조국 교수한테 이렇게 러브콜을 보낸단 말이지요.▷조국> 이름 탓인가 봅니다.

▶정관용> 이름? 조국이라서?▷조국> 예. (웃음)

▶정관용> 35만의 팔로워 때문 아닐까요?▷조국> 물론이겠지요. 뭐 보이스 파워가 있고, 그 보이스 파워를, 저의 보이스 파워를 같이 쓰고 싶다거나 연대하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이겠지요.

▶정관용> 이 35만의 팔로워도 목적의식적으로 일부러 만드신 겁니까?▷조국> 그건 아닙니다. 저는 원래 트위터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지요. 오랫동안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페이스북만 하고 트위터는 전혀 쓰지 않고 있다가 <진보집권플랜> 내면서 이렇게 나왔는데, 그 당시는 이런 상황도 아니었고, 그때 이제 여러 가지 글들을 썼지요. 쓰다 보니까 급속도로 늘면서 일정한 발언권이 생긴 셈인데, 저는 좀 의도하지 않은 발언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위터 상으로는. 여하튼 그런 발언권이 생긴 이상 이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요. 마찬가지로 현재의 현실정치세력에서는 그런 팔로워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지요. 자연스러운 그런 현상이라고 봅니다.

▶정관용> 일단 시작은 조국 교수를 해부하는 걸로 시작하겠습니다. 65년생?▷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서울법대 82학번. 남들보다 일찍 학교를 가셨어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왜 그러셨습니까?▷조국> 어릴 때 이제 제 친구들이 모두, 동네 친구들이 다 사라졌어요, 갑자기. 학교를 간 거지요. 저만 남게 되었는데, 동네에...

▶정관용> 한 살 위 친구들?▷조국> 한 살 위, 두 살 위, 다 이렇게 섞여 있는데, 제 친구들이, 동네 친구들이 다 없어졌고, 알고 보니 학교 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유치원이 저희 집에서 매우 멀어서 부모님이 모두 직장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인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런데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저희 집에서 문을 열면 5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어머니 친구분이 계셨는데, 교사로서. 그분한테 청강생으로 맨 처음에 들어갔습니다. 청강생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한 번 더 꿇린다, 그랬었는데

▶정관용> 그냥 갔군요?▷조국> 선생님이 잘하니까 그냥 가자, 그래서 얼떨결에 그냥 2학년이 되어버린 경우입니다.

▶정관용> 어려서부터 수재이셨나 봐요, 그러면?▷조국> (웃음) 공부는 조금 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대학시절에 학생운동권이셨고?▷조국> 뭐 제가 선봉에 있지는 않았고요, 한 중간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뭐 옥고도 좀 치르시고 그러시지 않으셨어요?▷조국> 옥고는 졸업하고 난 뒤였지요.

▶정관용> 졸업 후?▷조국> 대학시절 같은 경우 이제 선봉에 선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시절에 다 이제 뭐 집시법 등으로, 대부분 집시법이었던 것 같고요. 저는 대학 다닐 때는 한 중간 정도에 있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난 뒤에 이제 뒤늦게 무슨 사고를 쳐서 국가보안법 7조로 잠시 갔다 왔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석사, 박사 서울대에서 하셨지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인생의 행로를 공부를 해야 되겠다, 라고 결심하신 건 언제였습니까?▷조국> 음, 대학 4학년 때였습니다.

▶정관용> 대학 4학년?▷조국> 대학교 1, 2, 3학년 때에는 뭐 사실은 대학원 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모두 학생운동 상황 거기에 휩쓸려 있었고. 그러다가 이제 대학교 후반이, 대학교 3, 4학년이 되면서 고민을 했는데, 그 당시에 이제 선봉에 있었던 친구들은 정리하고 당시 이른바 현장.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공장을 가거나 또는 시민운동 가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 그런데 저는 거기까지는 갈 자신이 없었거나... 없었던 것 같아요, 능력도 별로 없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사법고시는 안 보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육법당이라는 단어가 있었지 않습니까? 민정당, 그리고 육법당. 육사와 서울법대 출신이 이제 지배계급이 된다, 그래서 사법고시는 보기 싫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럼 일종의 중간적 타협책 비슷하게 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 석사, 박사 하시고 처음에 지방대학에서 시작하셨지요?▷조국> 울산대학교에서 92년에 시작했습니다.

▶정관용> 하다가 미국에 유학을 가셔서 그 다음 이제 동국대학교로 옮겼다가 서울대 교수로 몇 년 째이지요?▷조국> 10년 넘었네요.

▶정관용> 10년. 사회활동, 사회단체 활동 참여는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그러면? 교수된 후에?▷조국> 사실은 뭐 울산대 때부터 바로 시작을 했었지요. 울산대에서 울산지역의 여러 가지, 이제 특히 울산은 공장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 관련 활동가분들하고 여러 가지 제가 도와드릴 것 도와드렸었고요. 동국대로 옮겼을 때도 동국대 오면서 바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등등을 했었고요. 그 다음에 뭐 사법관리센터 부소장, 소장, 이런 역할을 동국대에서부터 했었고. 서울대 와서도 마찬가지로 계속 쭉 여러 가지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었습니다. 지금 같은, 이제 전면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별로 하지 않았었다.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같은 경우에는 저 스스로도 특별히 정치활동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들을 하지 않았어요. 일부러, 스스로 시민사회활동으로 억지로 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좀 발언을 보다 더 강하게 한 것 같습니다.

▶정관용> 참여연대 말고 또 어떤 단체하고?▷조국> 그 외 뭐... 본격적으로 참여연대가 가장 큰 단체였습니다만, 그 외에도 작은 작은 시민사회단체 관여를 조금씩 했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원장과는 언제부터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조국> 안 원장님하고는 사실은 안 지가 별로 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뭐... 물론 안 원장님이 유명해지셨을 때 그냥 제가 바라보는 입장이었던 것이고. 서울대 오시고 난 뒤에 이제 겨우 저로서야 직접 뵌 일이 생긴 거지요.

▶정관용> 예컨대 사회단체활동할 때 아름다운 재단 이런 식으로 연결되지도 않았었고요?▷조국> 그때에도 한번도 뵌 적이 없고요.

▶정관용> 아, 그래요?▷조국> 오히려 안 원장님을 처음 뵌 것은 제가 검찰총장 자문위원회라는 어떤 형식이 있었는데, 그때 한번 오히려 뵌 적이 있고. 거기에서도 뭐 깊은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고,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번 뵈었던 것이지요.

▶정관용> 그럼 서울대 교수가 된 후는 동료 교수로서 뭐 만나게 되었고?▷조국> 예.

▶정관용> 따로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뭐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까?▷조국> 개별적으로 한번 정도 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정관용> 언제쯤입니까, 그게 그러니까?▷조국> 제법 되었지요, 뭐.

▶정관용> 그러니까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생각 있다, 라고 하는 이런, 이른바 정치적 행보에 들어가기 전?▷조국> 그 전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 전?▷조국> 예, 그 전이네요. 그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원장이 정치를 하려고 하나보다, 라는 감을 언제 가졌어요?▷조국> 서울시장 선거...

▶정관용> 그때 처음?▷조국> 예.

▶정관용> 그러면 다른, 뭐 저랑 비슷한 입장이네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그 전에는 뭐 정치하실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본인도 뭐 전혀...

▶정관용> 저는 대단히 친한 줄 알았더니 안 그러네요?▷조국> 아닙니다. (웃음) 제가 존경하는 분이지요. 친하다기보다도.

▶정관용> 문재인 후보와는 어떤 인연이 있으십니까?▷조국> 문 후보님은 제가 이제 고향이 부산이다 보니까, 이분도 고향이 부산 아니십니까? 그런데 그분이,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대표적인 노동, 인권 변호사였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제가 울산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정관용> 교수하실 적에?▷조국>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또 고향은 부산이고. 그렇기 때문에 뭐 활약을 알 수밖에 없었지요.

▶정관용> 그럼 그때부터 어쨌든 인연은 있었던 거네요?▷조국> 예.

▶정관용> 지역 변호사와 교수로?▷조국> 예, 저는 아직 한참 후배...

▶정관용> 물론.▷조국> 뭐 햇병아리 교수였고, 그분은 이미 맹활약하던 그런 인권 변호사셨지요.

▶정관용> 그리고 청와대 있었던 시절 이런 때에도 인연이 이어집니까?▷조국> 오히려 청와대 있을 때에는 뵌 적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제가 뭐, 아까 말씀드렸듯이 노무현 정부 때 제가 정부기관에 참여한 적도 없고, 또 서로 뵐 일이 공식적으로 없었지요. 오히려 퇴임하시고 난 뒤에, 그러니까 비서실장으로 나오시고 난 뒤에 이제 이렇게 몇 번 뵈었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 후에 몇 번 만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정치활동에, 그러니까 문재인 지금 후보가 할까, 말까 고민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입니까, 어떻습니까?▷조국> 정치활동을 고민하시기 전에 이렇게 슬쩍 슬쩍 뵈었는데, 예컨대 이제 변호사 생활 하시기로, 부산에 내려가셨잖아요, 완전히.

▶정관용> 맞아요.▷조국> 저는 이제 부산에 내려갔을 때, 그 법무법인 부산에 부산지역의 노동인권 변호사들이 많이 계신데, 제 후배, 친구들이 거기 또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그래서 가서 인사 드리고, 뵙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지요.

▶정관용> 인연으로 치면 문재인 후보와의 인연이 훨씬 깊군요.▷조국> 그러네요. (웃음)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우선 같은 법이라는 게 있고요.

▶정관용> 노골적으로 그분하고 더 친한 것 아니에요?▷조국> (웃음) 아이고, 그렇게 보시면 진짜 큰 오해를 살 것 같은데... 제 모든 발언을 또 문재인 후보의 대리인 발언으로 이해하실 것 같아서...

▶정관용> 하지만 뭐 앞에 분명히 전제하셨잖아요. 양쪽 어느 쪽에도 공식적으로 캠프에 참여는 안할 생각이다. 결국 그러니까 단일화 과정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서 돕겠다, 이거로군요. ▷조국> 개인적 친소관계나 인연이 누구와 더 많다, 이런 문제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저는 양 후보 진영이, 양 후보께서 경쟁하고 협력해서 결국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여기 오늘 오후 시간에 보니까 본인 트위터에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함께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좀 하면 어떻겠느냐, 라고 제안을 하셨더라고요?▷조국> 예, 그랬습니다.

▶정관용> 그건 어떤 취지입니까?▷조국> 일단 안 원장님께서 곧 출마 선언 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양쪽 다 캠프가 마련될 것인데, 그러면 정치의 속성상 캠프가 만들어지면 그 캠프 중심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단일화를 다 대의명분으로 이야기하겠지만, 결국은 자기 쪽으로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특히 캠프 진영은 그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대통령을 만들어야...▷조국> 그렇지요.

▶정관용> 자기 다음도 보장이 되고, 이런 것 아닙니까?▷조국> 물론이지요. 자기 자리 문제, 또 이익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저는 뭐 두 후보분의, 이제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의 성격은, 제가 아는 두 분의 성격 자체는 아주 맑은 분이고, 이른바 야욕, 이런 부분들이 좀 없는, 덜한 분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만, 캠프에 계신 분들은 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서 이제 본격 뭐 단일화 협상 혹은 담판이 있기 전에 각자가, 각 후보와 캠프가 열심히 뛰셔야 되는데, 그런 것만 하지 마시고 중간에 의도적으로 공동 작업들을 하시면 어떨까, 이런 의미에서 따로 또 같이 작업들을 하자는 거지요. 그러면 이 두 분을 지지하는 각 지지 그룹들이 있을 것이고, 또 양쪽 모두 좋다는 분들도 있을 것인데, 그분들이 희망을 갖지 않을까. 그러면 토크 콘서트가, 저는 이제 미국식으로 이야기하면 타운홀 미팅을 생각한 건데요, 그래서 서로 비판도 하고 토론도 하고, 새로운 정책 검증도 하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되다 보면, 한 한달, 두달 하다 보면 시민들 입장에서 판단이 될 거다. 그러니까 대중 앞에 검증을 받자는 거지요. 뭐 TV 토론 이런 것 이전에 이런 지지자들 앞에서 그런 걸 해보시면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될 수 있고, 말로만 협력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두 분이서 손 잡고 같이 가는 모습을 대중들 앞에 보여주자, 이런 제안입니다.

▶정관용> 뭐 출마 선언 아직 안 했지만, 수요일날 곧 할 것으로 예정이 되니까 그러면 양쪽 다 국민 대중을 향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니겠지요. 그와 함께 함께 하는 자리도 만들자? 따로 또 같이?▷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이걸 하게 되면 조국 교수가 가운데 서서 사회도 보고 그럴 생각이신 거지요, 그러니까?▷조국> 뭐 사회는 저보다는 김제동 뭐 이런 분들이 훨씬 잘 볼 것 같고요. 저는 재미가 없는 사회자가 될 것 같고, 김제동이든, 예컨대 김제동 씨나 김미화 씨나 이런 분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물론 저보고 한번 나와라, 그러면 나올 생각이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그거는 양 캠프의, 주최를 하는 양 캠프 분들이나 또는 뭐 언론단체에서 한다면 언론단체에서 선정할 문제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 이미 해놓으신 발언이 각 양쪽에서 각자 지지층을 넓히는 독자적인 행동을 한 한 달여 한 후에, 우선 이제 첫 번째, 왜 한 달여를 해야 하는지, 그 다음에 두 분이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짓는 방식으로. 그건 또 왜 그런지, 한번 발언하신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보지요. 왜 한 달여 그런 기간을 가져야 합니까?▷조국> 첫째 지금 바로 담판을 한다면, 이제 안철수 선생 같은 경우는 이제 물론 뭐 비공식적으로는 행보를 해오셨지만 공식 행보는 시작된 게 아닌데. 안철수 선생 같은 경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책 마인드에 대해서, 정책에 대해서는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서 밝혔지만 정치인으로 변신을 하셨는데,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더 중요하게는 지금 안철수, 문재인,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의 지지자, 지지층은 겹치지만 또 겹치지 않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럼요.▷조국> 그러면 이 두 분이 합하셔서 민주진보진영이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려면, 이 지지층들이 온전히 다 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 가려면 빠른 단일화라는 것은 한쪽의 지지층이 일부가 떨어져 나갈 것을 필연적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그렇게 할 필요는 없고, 두 분이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는지를 쭉 계속 논의하다 보면 한쪽, 문재인은 지지하지만 안철수는 지지하지 않는 사람, 반대로 안철수는 지지하지만 문재인은 싫은 사람, 이런 부분들이 서로 합의가 되어서 같이 가자, 라는 결론이 내려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되어야지 이 지지층이 모두 온전히 갈 수 있다, 이 점에서 저는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단일화를 이루는 게 오히려 좋다. 서로가 검증도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과 안 두 분 사이에 어떤 분이 좋은지가 검증되어야 한다. 지금은 물론 뭐 문재인 후보는 아주 많이 검증이 되었지만 안철수 선생 같은 경우는 본격적인 검증은 저는 안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뭐 우스꽝스러운 룸살롱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검증이 있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는, 이 문제는 또 필요한 거지요. 이제 안철수 선생님 같은 경우는 시간도 필요하고, 기회도 필요하고, 검증도 좀 필요한 게 있고요. 또 아까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지지자층들이 서로 교류하고 서로 소통하고...

▶정관용> 이해하고?▷조국> 이해하고 단합하는 시간이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리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검증, 지지층 확대, 또 각 지지층 사이의 연대효과 극대화, 이런 등등이 필요하다?▷조국> 예.

▶정관용> 그런 말씀인데, 또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그 시점쯤 해서 해야 효과가 제일 크다, 너무 일찍 하면 효과 금방 떨어진다.▷조국> 뭐 그런 측면도 있지요.

▶정관용> 이런 계산만 하신 것 아니냐, 라는 질문도 가능하거든요.▷조국> 그런데 그건 뭐 부수적인 효과는 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공학적 판단보다는 어떤, 크게 봐서 두 분이 같이 가시고, 집권뿐만 아니라 국정운영을 같이 가려면 두 사람 사이에, 및 두 캠프의 참모와 구성원들 사이에, 더 나아가서 지지자들 사이에 화학적인 융합이 있어야만 집권 이후에...

▶정관용> 가능하다?▷조국> 정권 유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집권 자체에서 단일화 후딱 해가지고 지금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사람들이 아,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어느 정도 다른지를 서로 확인하고. 그러면 어느 정도 서로 이해해주고 같이 가자, 공동운명체라는 것이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공동정부 형태를 이미 머리 속에 두고 계신 거네요, 조 교수께서는?▷조국> 저는 뭐 공동정부라 하건 연합정부라 하건 어떤 이름을 하던 간에 세력으로서 같이 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난번 서울시장 때는 안철수 교수가 지지율은 훨씬 높았지만 지지율이 낮은 박원순 현 시장한테 전격적으로 양보하고 이른바 공동 내지 연합정부 같은 것도 안 했단 말이에요. 그냥 지지만 딱 하고 나갔어요. 왜 이번에는 그렇게 하면 또 안 되지요?▷조국> 그때하고는 첫째 안철수 선생님 생각이 다르신 거지요.

▶정관용> 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보인다?▷조국> 강하게 되신 거지요. 그 당시는 뭐 할까, 말까 생각하셨다가 내가 양보해도 좋다, 라는 생각을 애초에 하셨던 것이고. 지금은 안철수 선생도 하시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고. 또 안철수 선생을 지지하시는 여러분들도...

▶정관용> 해야 한다고 또 생각하고?▷조국>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현실적 힘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걸 당연히 존중해드리는 게 맞는 거지요.

▶정관용> 자, 그 다음, 단일화 방식은 담판이 좋다. 그 이유는요?▷조국>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제가 뭐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고 말입니다. 뭐 담판이란 것이 담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단일화 협상으로 가서 여론조사, 그 다음에 참여경선 등등 하게 될 건데, 안철수 선생께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시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럼 무소속으로 계속 쭉 나가신다면,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 사이에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를 해서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가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이전에...

▶정관용> 그 이전에 한번 정몽준, 노무현 단일화도 여론조사를 통해서 해내지 않았습니까?▷조국> 그런데...

▶정관용> 양쪽이 룰만 합의하면.▷조국> 물론 저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서로 테크닉상 서로 조합을 해서 합의하게 되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지금 같은 경우는 이제 정몽준, 노무현보다 이제 문재인, 안철수 같은 경우에 있어서 서로 지지율이나 지지세력 문제가 그때하고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제는 더 중요하게는 박근혜 후보가 지금 이미 확정되어서 쭉 달려나갈 거란 말입니다. 집권하면 뭘 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할 건데...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11월 이후에, 11월 28일이 이제 후보 등록일인데, 그 전에 계속 양쪽에서는 네가 몇 프로, 우리가 몇 프로, 어떻게 할까, 서로 이기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이쪽을 1% 더 올리자, 아니면 그쪽을 1% 더 낮추자,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그것이 신문에 나올 것이고, 또 분열 양상이 벌어질 건데,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것보다는 후보 등록 이전에 뭐 9월, 10월 사이에 쭉 이런 여러 가지 공동작업을 해서 일정하게 지지율이 보이겠지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올 거니까요. 그것에 기초해서 양 후보 및 대리인이 딱 만나서 결판을 보는 게 저는 가장 깔끔하지 않을까. 결판 보고 승복하고. 물론 그에 대해서는 이제 단순히 한쪽이 승복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승복을 하면서 그러면 공동으로 우리 국정 운영을 하겠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공동운영하겠다는 이야기를 밝히고. 물론 공동의 정책을 밝히고...

▶정관용> 알겠습니다.▷조국> 그걸 해야 되겠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 담판이라는 방식 자체가 문재인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 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의 공식 경선까지를 다 치러서 후보가 된 사람이, 별다른 뭐 하다못해 여론조사 단일화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경선 아닙니까? 그런 법적인, 절차적인 과정 없이 본인 마음대로 안철수 교수를 만나서 담판 속에 내가 양보하겠소, 라고 할 수 있느냐. 그런 논리가 있지 않습니까?▷조국> 아, 예.

▶정관용> 때문에 담판이라는 방식은 아무래도 안철수 교수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이 있어요.▷조국> 글쎄요, 저는 뭐 그렇게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그걸 뭐 이제 절차를, 단일화 절차를 거쳐나가면 양쪽 다 오케이이고. 그렇지 않고 담판을 하게 되면 한쪽이 불리하다는 해석을, 저는 그걸 뭐 특정 해석을, 특정 누구에게 유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대중의 시각에서 봤을 때, 민주진보진영에 표를 던질 대중의 시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게 더 감동적일까. 어떻게 표에서 소구력을 가질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면 그건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서 제가 상식적인 시민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담판이 훨씬 더 유리할 것 같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그건 이제 희망사항이라고 하셨습니다만, 현실화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왜 어려운지, 하는 것은 잠깐 우리 뉴스 듣고 35분, 3부에서...▷조국> 알겠습니다.

▶정관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예,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와의 긴 대화 이어가고 있습니다. 35분에 다시 올게요.
시사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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