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박근혜 새누리 후보 인터뷰]“박근혜, "안철수-문재인 평가해달라" 질문에…
“남북 경색국면 어떻게든 대화국면으로 바꿔야”
○ 정국 구상 / 대선 전망
○ 정국 구상 / 대선 전망
“안철수 원장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못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평가해 달라는 물음에 “제가 두 분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웃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앞으로 5년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다. 왜 국민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새누리당이 두 번의 큰 위기 때 당이 없어질 뻔한 상황에서 제가 책임지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잘못을 고쳐서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이 다시 믿음을 줘서 당을 살려 줬다. 제가 한 약속을 실천해서 국민의 삶과 행복을 높일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다.”
“새누리당이 두 번의 큰 위기 때 당이 없어질 뻔한 상황에서 제가 책임지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잘못을 고쳐서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이 다시 믿음을 줘서 당을 살려 줬다. 제가 한 약속을 실천해서 국민의 삶과 행복을 높일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인데 문재인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도 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출마 준비가 된 것 같다. 두 사람을 평가해 달라.
“(웃으며) 제가 두 분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야권은 안 원장이 나오게 되면 단일화 과정을 거칠 텐데, 그에 대한 대비책은 갖고 있는지….
“야권단일화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안갯속이라서(웃음). 단일화를 하든 어떻게 되든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어떤 경우의 수가 있다 하더라도 확고하게 믿는 것은 우리가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각 세대가 안고 있는 고민과 짐을 덜고 희망을 갖게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그 세대들이 원하는 정책을 잘 만들고 실천해나가고, 실천할 거라는 확실한 믿음을 드릴 때 어떤 경우도 우리는 대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걸 믿는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콘셉트’를 어떻게 잡고 있나. 정치권 밖에서 새로운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는지, 김대중 노무현 정권 인사들도 포함될 수 있는가.
“선거 콘셉트는 국민의 삶이라고 잡고 있다. 대통합 차원에서 문을 활짝 열고 다 모시려 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했는데 비공개여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궁금한 부분이 많다.
“발표한 대로 민생문제가 참 심각해서 그 말씀만 다 나눠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그때 다른 얘기가 있었다면 있는 대로 다 말씀드렸을 거다.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공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 정부가 출범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위기관리를 잘했다. 그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 수출 증가율 등 경제지표에 치중하다보니 성장했다는데 국민들은 별로 체감이 안 되는,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앞으로 새 정부에서는 국정운영의 중심을 국민 개개인의 삶에 넣고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인사가 만사인데 잘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도 폐쇄적인 인사 스타일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이 정부 들어서 인사 문제에 대해 지적이 참 많았다. 그런데 제가 한 인사는 폐쇄적이지 않다. 새누리당에 쓴소리 한 분, 야당 성향이라는 분까지도 다 영입했다. 이번에 (영입한)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분도 한나라당 불법 선거자금 수사를 총지휘했던 분 아니냐.”
―이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선….
“그건 뭐 언론에서 여러 번 많이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 대북 정책 / 한일 관계
―남북관계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비책을 갖고 있는지….
“지금 경색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어떻게든 바꿔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구축해 가려면 우선 튼튼한 안보 위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분명한 전제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역대 정부가 약속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한 것이다. 또 인도적 지원이나 상호호혜적인 사업은 정치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는데 임기 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만날 생각이 있는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 만나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10·4남북정상선언 같은 남북 기존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건데, 거기에 포함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서해에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 설정 등) 문제도 마찬가지인가.
“남북 간 합의(남북기본합의서)에 서해에서 기존의 (남북 간) 경계선을 존중한다는게 분명히 들어있기 때문에, 그런 정신만 지켜진다면 10·4남북정상선언 합의에 포함된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 설정 방안 등) 여러 가지를 논의해볼 수 있다.”
―북핵 정책의 큰 골간이 비핵화정책이다. 비핵화가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가장 중요한 재처리를 못하게 돼있다.
“재처리를 꼭 하겠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핵폐기물을 어디에 저장해야 하느냐다. 곧 다 차서 보관할 데도 없고, 저장할 곳을 만들려면 많은 갈등과 힘이 들지 않나. 원자력 재협상에서 우리의 이런 사정에 대해 미국 등의 협조를 구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편으로 비핵화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고집해 굉장히 많은 것을 잃고 있다. 남북 간 전면적이고 의미 있는 경협도 불가능하고 북-미관계 개선도 불가능하다. 북한이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마당에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이나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서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복안이 있는지….
“독도 문제는 분쟁이 있을 수 없다.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는 얘기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역사 인식을 바로 가져야 된다. 그래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안 된다면 경제, 안보 협력이나 문화 교류, 미래세대 간의 교류가 전부 지장을 받고 양국 간 잃는 게 많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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