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이복진기자/bok@
개발 면적 419만8천㎡(127만평), 사업비 2조8천983억원이 들어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USKR) 조성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업 시행자인 롯데 측이 토지매매 계약 시한을 약 3주일 앞두고, 전체 사업 면적의 1/3가량인 155만3천㎡(약 47만평)을 분할 매입한 뒤 나머지는 추후 개발하기로 사업계획을 변경해서다.
토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의 결정에 따라 USKR 조성사업은 개발 면적이 대폭 축소되거나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9일 “롯데 측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47만평을 우선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해왔다”면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롯데 측의 이런 움직임을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에 보고했다.
허승범 경기도 투자진흥과장은 지난 7일 “롯데 측이 127만평을 한 번에 계약하는데 부담을 느껴 토지를 분할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애초 2016년까지로 정했던 사업기간을 2020년까지 4년 연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사업 컨소시엄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개발(USKR PFV)의 최대 주주인 롯데(48.73%) 측은 최근 사업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관계자는 “롯데 측이 테마파크, 워터파크, 상업시설 등은 먼저 짓고 골프, 숙박휴양시설 등은 나중에 조성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할 것 같다”면서 “토지 소유주인 한국수자 원공사의 결정에 따라 사업 축소 내지 취소 여부가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USKR PFV는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트 동측 부지에 테마파크(15만평), 워터파크(4만8천평), 골프시설(28만8천평), 숙박휴양시설(14만1천평), 상업시설(10만9천평), 공공편익시설(53만4천평) 등을 2016년까지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2007년 경기도 등에 제출한 바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롯데 측이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토지 분할매각에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면적을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겠지만, (우리는)지금까지 127만평 전체를 한 번에 계약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협상을 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