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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인생을 은유하는 야생화’展, 1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강상중 ‘인생을 은유하는 야생화’展, 1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장혜준 기자  |  wshj222@kyeonggi.com
   
 

야생화는 사람들이 가꾸고 보살피는 화초용 꽃과는 달리 번식을 위해 스스로 꽃가루를 산포하고 바람에 맡겨 자신들의 생명력을 얽매이지 않고 이어간다. 꾸밈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생력을 지닌 존재, 그것이 바로 야생화다. 마치 자유로운 예술의 세계처럼 순수하고 무한한 자유를 지니고 있어 야생화와 예술은 태생적으로 비슷하다.

서양화가 강상중은 야생화를 통해 자연으로부터의 상실을 인식하고, 인간 상실의 치유 과정을 보여주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4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개인전 ‘인생을 은유하는 야생화’展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맨드라미에 천착했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한 송이, 한 송이 집중해서 꽃의 겉모습을 세밀하게 그리기보다 여러 송이의 꽃을 군집하고 흐드러지게 캔버스 위에 담아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이 가진 아기자기한 조형성보다 많은 꽃이 어우러져야만 볼 수 있는 ‘자연을 대면하는 상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한국 전통 도자기와 접목한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해석’, 혹은 ‘자연을 대면하는 상징’으로 항아리를 택했다. 그 이유를 “들에 핀 꽃들을 도자기에 담는다는 것은 바로 자연을 인간의 심정에 담아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면모를 표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인간의 심정이라는 차원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이 일깨우는 본성을 늘 가슴에 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릇’ 혹은 ‘집’과 같은 비움의 자세를 담담히 요구하고 있다.

강상중은 “맨드라미를 주로 그려오다 들판에서 야생화를 발견하고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며 “누구나 하찮게 여기는 야생화를 밝은 색감으로 표현하고 거기에 인생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문의 (010)7332-6322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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