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남경필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지지대] 새누리당 남경필·민주당 염태영 ⊂ 수원시민

[지지대] 새누리당 남경필·민주당 염태영 ⊂ 수원시민
김종구 논설실장  |  kimjg@ekgib.com

2010년 2월 6일. 염태영씨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진표·안민석·이찬열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장관 등의 축하 동영상도 왔다. 그런데 그 사이로 전혀 의외의 인물이 동영상에 등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 쪽 출판 기념회에 나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운을 뗀 남 의원은 “수원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 염 대표와 함께 수원 발전을 위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넉 달 뒤 선거에서 염 후보가 당선됐다. ▶2011년 2월. 수원화성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가봐야 할 한국 관광 으뜸 명소’에 선정됐다. 전국 관광 명소 중에 4곳을 뽑는 작업이었다. 모든 관광명소를 심사해 10곳으로 추린 뒤 다시 4곳으로 압축하는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 시에는 더 없는 영예였고 염 시장에게도 중요한 치적이 됐다. 이 과정에도 남 의원이 등장한다. 정병국 당시 문광부 장관은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중 한 명이다. 선정과정에서 남 의원이 이 친분을 십분 활용하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7월 말. 염 시장이 사석에서 남 의원 얘기를 꺼냈다.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의 용역 중간 보고회가 끝난 뒤였다. 보고회에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염 시장은 “남 의원이 도와줄 것이다. 문화관광위 소속이면서 5선 의원 아니냐”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리고 한 달여가 흐른 24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이 얘기가 나왔다. 남 의원은 “2016년은 세계 유산인 수원 화성의 축성 2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며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최광식 장관을 압박했다. ▶민선 이후 시군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 폐단이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패거리 정치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상대 당이 추진하면 걸고 넘어지고, 아무리 문제 있는 사업이라도 같은 당이 추진하면 밀어붙인다. 이런 게 현실이다 보니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염태영 시장의 협력관계’가 자꾸 눈길을 끈다. ‘평범한 일’인데도 ‘특별한 일’처럼 여겨진다. 모든 게 시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비뚤어진 세태 때문이다.

김종구 논설실장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종구 논설실장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