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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주체제…'과반 득표'는 무너져

문재인 독주체제…'과반 득표'는 무너져

전북·인천 2연전서 승리
누적 득표율 46%로 하락
손학규, 결선 투표 '불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전북과 인천에서 치러진 주말 2연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5일 제주 경선 이후 6연승이다. 하지만 전북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누적 기준)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2~4위 후보들이 결선투표를 통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민주당이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한 인천지역 경선에서 문 후보는 50.09%(5928표)로 1위를 지켰다. 손 후보는 26.56%(3143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김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16.70%(1976표), 6.65%(787표)로 3~4위를 했다.

앞서 지난 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전북지역 경선에서도 문 후보는 37.54%(1만6350표)를 얻어 1위를 했다. 이어 정 후보 26.53%(1만1556표), 손 후보 23.40%(1만193표), 김 후보 12.52%(5454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지금까지 지역 경선 가운데 가장 낮은 45.51%를 기록했다.

인천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은 △문 후보 46.15%(5만221표) △손 후보 25.78%(2만8059표) △김 후보 14.74%(1만6036표) △정 후보 13.33%(1만4505표) 등이다.

일단 문 후보는 민주당 전통지지 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첫승을 거둠에 따라 대세론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그렇지만 문 후보 측은 과반이 무너지면서 결선 없이 당 대선 후보로 직행하겠다는 당초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전국 13개 시·도 순회 경선 결과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23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거쳐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손, 김, 정 후보 등 비문(문재인) 주자들은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문 후보가 1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16일 서울 경선까지 과반득표를 막아내면 2위 주자는 결선투표를 통한 반전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다. 당장 6일 광주·전남의 선택이 관건이다. 선거인단 규모가 13만9000명에 달한 데다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택했던 전략적 투표 성향을 감안할 때 호남 표심의 향배에 따라 문 후보의 대세론 지속 여부와 손, 김 후보의 추격 가능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이번 주가 손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재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4일) 광주·전남(6일) 부산(8일) 등 조직기반이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탄탄한 지역의 경선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손 ,김 등 비문 주자들의 합종연횡 여부가 막판 최대 쟁점이다. 당 관계자는 “과반 득표가 무너져 결선 투표 없이 1차에서 끝내겠다던 문 후보 측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며 “비문 후보들의 연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주·인천=김형호/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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