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미디어 담당관실에서 국회공보에 실린 제19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내역을 열람하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19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등록(5월30일 기준) 자료를 공개했다. /뉴스1

   
19대 국회 경기·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재력은 얼마나 될까.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별로 최선의 후보를 공천해, 4·11 총선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의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되고, 또 그 재산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관심을 끌만하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인지역에서는 총 64명의 후보중 수천만원에 불과한 '청빈'과 '무능'의 모습을 보여준 가난한 의원도 있었고, 자수성가해 수천만원의 재력을 과시한 성공한 사업가 출신의 '선량'도 눈길을 끌었다. 부의 되물림으로 고액 재산을 지키는 의원들도 없지않아 정치인들의 재산 형태에 대한 '천태만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경인지역에서 단연 눈길을 끈 재력가는 1천20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새누리당의 고희선(화성갑) 의원. 종묘회사를 운영하며, IMF(국제금융기구)때 외국계 자본에 넘기지 않고 '토종종자'회사를 지키며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일구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중앙 정치권에선 고 의원을 비롯 새누리당 정몽준(2조227억6천만원) 김세연(1천145억9천600만원) 박덕흠(538억7천500만원) 의원 등이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경인지역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총 64명 중 고 의원을 제외한 63명의 평균 재산이 18억1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293명의 평균 재산(500억원 이상 자산가 제외) 22억원에 비해 약 4억원 정도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의 평균 재산이 13억5천만원이었으나 인천지역 평균 재산은 38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위별 평균 재산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도적이었다.

새누리당은 28억6천600만원에 달해 민주당 11억2천900만원, 통합진보당 1억5천300만원을 압도했다.

개인별 순위에서도 새누리당이 압도했다. 상위 10위권에 민주통합당 신장용(수원을·75억원) 의원을 제외한 9명이 새누리당 출신이고, 반대로 하위 10위권에선 새누리당 함진규(시흥갑·2억8천만원) 의원을 제외한 9명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개인별로는 고희선 의원에 이어 인천남을 출신의 윤상현(새) 의원이 126억원을 신고,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장용(민·신장용·75억원), 홍문종(새·의정부을·69억원), 심재철(새·안양동안을·61억원), 박상은(새·인천 중동옹진·49억원) 의원순으로 이어진 반면 하위권에선 민주당 유은혜(고양 일산동구) 의원 1천200만원, 통합진보당 김미희(성남중원) 의원 8천900만원, 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의원 1억6천700만원 순이었다.

19대 첫 신고 대상중에는 민주당 신장용 의원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각각 75억원, 69억원을 신고해 평균 재산액을 높였다.

강화군수를 역임한 안덕수(인천 계양·강화을) 의원은 37억원을 신고했고, 변호사 출신의 민주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도 24억원을 신고, 상위권에 올랐다.

50억원 이상 고액 신고자는 고 의원을 비롯 5명이었고, 50억~10억원 사이에 24명이 포진돼 있었다. 1억원 이하는 민주당 유은혜(고양일산동구) 의원과 통진당 김미희(성남중원) 의원이었다.

유가증권을 보유한 의원중에는 고희선·윤상현·신장용·김영환·문희상·남경필 의원이 1억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의 경우 이우현·박상은·이언주·남경필·신장용·황진하·김명연·이재영·이학재·고희선 의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토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건물신고가 1위는 161억원을 신고한 홍문종 의원을 비롯 11명이 20억원 이상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이 여전히 재산 증식의 수단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