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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대감’만 더 키우는 민주당

안철수 기대감’만 더 키우는 민주당

2012-08-28 오후 12:57:09 게재

감동없는 경선·담합의혹에 공천비리 의혹까지
낡은정치에 실망한 지지층 '대안찾기' 더 집착

민주통합당의 부실한 경선이 '안철수 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시작부터 잡음과 신경전이 난무했다.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경선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선두주자와 지도부 간 밀실담합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선파행은 하루만에 봉합됐지만 국민의 실망감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이것만이 아니다. 경선파문에 이어 터진 양경숙씨 공천헌금 파문은 민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앞서 공천헌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향했던 손가락질이 고스란히 민주당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경선관리 능력과 대선 예비주자들의 허약함에 이어, 당 지도부의 도덕성까지 의심받게 된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자체 능력으로는 이번 대선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나온다. 대선후보조차 낼 수 없는 이른바 '불임정당론'이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되다가는 민주당의 독자적 생존, 즉 독자적 집권방식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제 대선판은 안철수 교수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이 모든 일은 민주당이 자초했고, 제도권 전체가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당정치 전체의 문제라는 의미다.

물론 경선을 먼저 치른 새누리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광폭행보로 변화조짐을 보여주지만 '안철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수도권 2030세대 중도층의 눈길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의도 정치로 대변되는 정치의 쟁투와 민생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국민이 많이 지쳐있다"며 "국민은 정당이 낸 후보보다 안철수 원장처럼 정당 밖의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안 원장 스스로도 지난달 펴낸 대담집에서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인 안철수'보다 '안철수 현상'에 실린 민심이 더 무겁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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