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 후보가 이긴다. 크게 이기진 못하더라도 1.5%~2% 차로 이길 거다"라고 낙관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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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왜 박근혜를 돕냐고 한다. 토사구팽 당할 수도 있다고 하고. 그렇지만 현 대권주자 중 박근혜 후보만큼 자질 있는 사람을 못 찾았다. 인내심도 강하고 물욕도 없다. 박근혜 후보가 이긴다. 크게 이기진 못하더라도 1.5%~2% 차로 이길 거다."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캠프를 이끈 김종인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예측이다. 그는 22일 오후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박근혜 후보가 현 시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당 쇄신과 총선 승리를 통해 리더십을 입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선 당시 득표율 예측도 1%포인트, 오차범위 내로 맞췄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대선 선대위에 영입하는 구상이 제기된 데 대해 "(5년 전 경선 패배 후) 이명박 당시 후보 캠프에 박근혜 후보가 들어갔었나"며 "(선대위에) 안 들어가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가 친이, 친박 따질 분도 아니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와서 일하는 것"이라면서도 "여당 내 야당이란 박 후보의 이미지가 오늘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재오 등 '비박 끌어안기'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게 바로 당내 민주화"라며 "어떤 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인가 하는 것 등을 여러 가지로 잘 생각해서 기회가 오면 제 입장을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보수대연합론' 주장에 대해선 "머릿수만 잔뜩 늘린 캠프가 생긴다고 일이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천안함 사태로 보수층이 가장 강하게 결집됐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패배했다"며 '취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캠프'를 강조했다. 또 비대위 구성 전후로 탈당한 쇄신파의 정태근·김성식 전 의원도 필요하다면 영입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가 선언한 국민대통합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경제민주화'로 꼽았다. 압축 성장 과정에서 잉태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갈등을 초래하고 있고 이를 치유해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박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통합을 내세우고 그를 위해 경제민주화, 복지 등을 화두로 내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곧 발표하겠다는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에 대해서는 "비대위 당시부터 논의됐던 일"이라며 "당내 여러 의견들을 두루두루 살펴봐서 현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발의한 법안들 중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마스터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선 상당히 낮은 평가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정당 기반이 없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꿈꾸는 자체가 합리적 사고인지 회의적이다"며 "기존 정당이 제대로 일하면 (안 원장의) 지지도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노무현 참배가 광폭행보? 지도자 되겠다면 그 정도는 해야"
- 박근혜 후보가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41%라는 낮은 투표율과 8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어떻게 해석하나.
"난 85% 정도 예상했는데 1%포인트 정도 틀렸다. 야권이 득표율을 갖고 시비하는 건 치사하다. 경선후보들 간에 월등한 차이가 있으면 85%도 나올 수 있는 것이지. 지지율 많이 나왔다고 추대식이니 사당 증거니 하는 건 옳은 태도로 보지 않는다."
- 낮은 투표율을 볼 때 박 후보의 표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 않나.
"이번 경선과정이 5년 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때처럼 그렇게 격렬하지 않았다. 투표율이 높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이 주로 경선에 참여했다고 본다. 상대후보들이 박 후보를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낮은 투표율이 나온 것이지, 다른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현충탑을 나서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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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후보가 2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광폭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가 지난 20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을 역설한 것과 관계가 있는 건가.
"광폭행보가 아니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의 사고 폭을 지녀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사회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는 것이다. 나라를 하나로 통합해서 끌고 가지 않는다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 현재 사회정의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 정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회가 됐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5%가 자신을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도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하는 이가 50.1%에 달한다. 이 정도라면 사회가 굉장한 긴장 속에 있다고 봐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통합을 선결과제로 꼽을 수밖에 없다."
- 박 후보는 "이념·계층·지역·세대와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박 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를 구현할 수 있을까?
"사람을 찾고 전임 대통령 묘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야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민대통합 위해 '경제민주화' 해야... 박근혜 잘 인식하고 있다"
- 그 통합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보나.
"양극화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나타났듯 전 국민의 45%가 '하층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절반 이상이 '희망이 없다'고 한다. 이런 절망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역동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역동성이야말로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경제 기반도 만들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의 민주화도 이룩했다. 다만 압축 성장 과정에서 잉태된 제반모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갈등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혹자는 경제성장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양극화로 인한 사회 갈등구조는 더 심화될 뿐이다. 다음을 준비하는 지도자라면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 결국, 경제민주화가 '통합의 길'인 셈인데 박 후보가 이를 잘 실천할 적임자란 뜻인가.
"내가 박 후보를 어제 오늘 처음 본 게 아니다. 박 후보가 지난 5년간 변화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지켜봤다. 박 후보는 5년 전에 비해 경제·사회적 시각이 급속도로 변화됐고 자신의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박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통합을 내세우고 그를 위해 경제민주화, 복지 등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현재 2040세대가 가장 바라는 건 사회정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다. 지나치게 벌어진 경제적 격차 탓에 (사회구성원 전부가)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해야 하고 복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인·정당이라면 할 수밖에 없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시대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 박 후보가 곧 발표하겠다는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의 기본골격은 어떻게 될까. 또 남경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법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본선에 들어가서 밝힐 내용이다. 비상대책위원회 당시부터 논의했던 일이고 지금은 여러 사람들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을 것이다. (경제민주화 관련) 당내 여러 의견이 있으니 두루두루 살펴봐서 뭐가 현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하면 된다. 일단, (구체적인 내용은) 좀 기다려봐야 한다."
-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 소속된 캠프 인사들이 그간 법안 발의에 동참하지 않고, 일부 인사들은 '과도하다'는 평가까지 한 것으로 아는데, 이견이 있는 건 아닌가.
"캠프에 소속된 인사들이 법안 발의에 동참하면 그 법안이 '박근혜 캠프'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란 선입관을 주기 때문에 자제한 것 아니겠나. 또 일부 인사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는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 최근 이혜훈 최고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등 당내 의견도 엇갈리는 것 같다. 결국 당 중심으로 운영이 될 경우, 그래서 본래 박 후보에게 주문했던 개혁 노선이 후퇴할 수도 있지 않겠나.
"대통령 후보가 이걸 하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면 누가 더 이상 뭐라 하겠나. 문제될 것 없다."
"과거사 문제 다른 행보 보일 것... '불통' 지적 맞지 않아"
- 국민대통합을 위해선 야권이 제기하는 과거와의 화해도 중요하지 않겠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정수장학회, 5·16 옹호 발언, 장준하 의문사 논란 등 털고 가야 할 게 많다. 박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는 이 문제들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일까.
"박 후보는 후보 지명 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나라를 끌고 갈 지도자로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하겠다는 복안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와 다른 행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박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이른바 '비박근혜' 주자들로부터 '불통', '1인 사당화'라는 공격을 받았다. '국민대통합'을 내건 후보에게 걸맞지 않는 지적이다. 박 후보가 어떻게 해야 이를 극복하겠나.
"잘못된 지적이다. (비박 주자들은) 통합을 협의로 해석하고 있다. 당내 계파, 혹은 몇 사람을 캠프로 데려왔다고 통합했다는 게 아니다. 나라 전체를 놓고서 생각한 통합이다. 또 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새누리당 구성원 아닌가. 당연히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박 경선주자들도 경선이 끝난 뒤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또 각자 원칙이란 게 있다. 그 원칙에 맞지 않아서 동의하지 않는 걸 두고 불통이라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국민의 뜻대로 정치하고,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펴는 게 소통이다."
- 황우여 당대표가 추석 이전에 대선 캠프를 꾸리겠다고 했는데, 향후 대선을 위한 본선 캠프는 어떤 식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캠프 발족 시기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9월 23일 전까지 우리 나름대로 일반 국민들에게 파고들어가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
- 현재 당 밖에 있지만 당내 쇄신파의 대표격이었던 정태근·김성식 전 의원이 합류하는 방안은 어떤가.
"그 분들이 같이 협조할 수 있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좋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이 당 밖에 있어서 흔쾌히 합류할지 모르겠다. 최근 두 사람을 만나서 새누리당 집권을 위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두 사람 다 새누리당 집권에 대해선 다 찬성하지만 (합류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답이 없었다. 외곽에서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재오 선대위 합류? 5년 전 '이명박 캠프'에 박근혜 있었나"
▲ 박근혜 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22일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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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의 차원에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선거대책위 합류도 주목되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나.
"이명박 당시 후보 선대위에 박근혜 후보가 캠프에 들어갔었나? 안 들어가도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이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자임한다면 자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대위 결합 여부를)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 있겠나."
- 박 후보가 본선 과정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더군다나 '여당 내 야당'이란 입지가 있던 박 후보가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책임이 있는 친이명박 세력과 함께 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겠나.
"그것(여당 내 야당이란 이미지)이 박 후보가 여당 후보지만 지닐 수 있는 장점이다. 현 정부와 공동책임을 져야 할 점이 있었다면 박 후보가 오늘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현 정부의) 잘못된 상황에 대해서도 당연히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친이계라 해서 캠프에 합류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친이계도 정치인으로서 계속 생존해야 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 후보가 솔직히 친이, 친박 따질 분이 아니다. 언론이 자꾸 편가르기를 하는데 그건 옳지 않다. 선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와서 일하는 거다."
- 그동안 이른바 '보수대연합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나.
"선거에 이기려면 지지층을 어떻게 확보할지 분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나타난 트렌드를 보자.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보수층이 가장 결집된 선거 아니었나. 천안함 사태가 나서 안보 위험이 제기됐고, 당시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대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다. 그만큼 국민들의 의식구조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난 그것을 좀 명심하란 얘기다. 4·11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의석수를 다수 확보했지만 실질적인 득표수에서는 야권보다 20만 표 정도 뒤졌다. 이제 어디가 취약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제 취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정책을 어떻게 할지, 후보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답은 나왔다. 그런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캠프가 생겨나야지 머리수만 잔뜩 늘린 캠프가 생긴다고 일이 제대로 되는 건 아니다."
"안철수 지지율, 기존 정당들 제대로 일 못해 지금까지 유지"
- 만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대선에 공식 뛰어들어서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될 경우, 박 후보의 전략은 뭐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안철수란 변수를 크게 생각하는데 난 아니다. 정당기반도 없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꿈을 꾸는 자체가 합리적인 사고인지 회의적이다. 민주당이 '우리 후보로 도저히 안 되니 꿔서라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뿌리가 깊은 정당이 그런 선택을 할까? 안 원장이 입당하더라도 이미 경선이 다 끝났고, 상식을 파괴해서 (안 원장과 단일화) 하더라도 안 원장이 대통령 되면 그 당은 뭐가 되겠나. 민주당이 그런 결정은 안 할 것이다."
-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바람'과 정몽준 '변수'에 부딪혀 좌초하지 않았나. 이번 대선도 그런 변곡점이 있지 않겠나.
"안철수 사례는 그 때와 다르다. 정몽준 의원은 당을 새로 만들었다. 그런데 안 원장은 정당에 관심 없다. 지지도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기존 정당이 제대로 일하면 그마저 사라질 지지도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존 정당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각성하지 않았나. 그래서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이 됐고 민주당도 통합과정을 거쳤다. 국민들은 이제 새로운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국회 개원도 늦어지고 실망스러운 거다. 그러니 안 원장의 지지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그런 점을 명심해서 대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선과 관계없이 정기국회에서 맡은 일을 잘 해야 한다."
- 김두관·문재인·손학규·정세균 등 민주당 후보들과 박 후보를 비교했을 땐 어떤가.
"리더십은 당면한 시대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서 생긴다. 난 그들에 비해 박 후보가 현 시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미 증명해 냈다. 당내 요청에 따라 비대위를 맡았고, 당시 한나라당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데리고 와 당의 정강·정책을 바꾸는 쇄신을 해냈다. 그 결과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확보했다.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한 것 아닌가.
박 후보는 강인한 사람이다. 20대에 부모님을 잃고 30·40대를 침묵 속에서 지냈다. 인내심이 굉장히 강할 수밖에 없다. 혹자는 유신 당시 퍼스트 레이디를 했다고 비판하는데 그 젊은 나이에 퍼스트 레이디를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 물욕도 없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주변에서 왜 박근혜를 돕느냐고 그런다. 토사구팽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도 한다. 그렇지만 난 현 대권주자 가운데 박근혜 후보만큼 자질이 있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또 시대상황을 그만큼 잘 인식하고 있는 후보도 없다. 박근혜가 이길 거다. 크게 이기진 못하겠지만 1.5~2% 차로 이길 것이다."
- 이번 본선 캠프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오면 수용할 생각인가.
"박 후보의 선택이 어떤지 두고 봐야지. (웃음)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좀 피곤하다. 난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얘기한 것인데 마치 다른 사람들과 권력 투쟁하는 식으로 비쳐진다. 지금 난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입지를 확보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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