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배출못한 女대통령…새 역사 쓸지 관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세 가지 벽이 있다. 수도권과 40대의 지지, 여성의 벽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해온 영·호남 대결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야권 후보 중 수도권 출신인 손학규 후보를 제외하곤 모두 영남 출신이다. 범야권 유력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야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모두 PK(부산·경남) 인사다. 이들 중 한 사람이 야권의 후보가 된다면 영·호남 대결 구도는 무너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PK의 유권자 수는 636만4423명으로 전체 유권자(4018만5119명)의 15.84%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유권자다. 이 중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선 유권자의 40.2%가 야권 연대에 비례대표 표를 던졌다. 야권 후보가 PK에서 40%의 지지를 얻고 호남(유권자 수 224만1574명)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얻는다면 박 후보와의 표차는 크게 줄어든다.
결국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서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 중 수도권 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이곳에서의 승부가 성패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박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수도권에선 졌다.
19대 총선의 수도권 지역 정당투표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박 후보 지지표로 분류되는 보수 표는 467만여표로 야권 연대(509만여표)에 42만여표나 밀렸다. 박 후보로선 수도권 득표율 제고가 절체절명의 과제란 얘기다.
40대의 지지율 제고도 시급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40대의 70% 가까이가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총선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19대 총선에서 40대 유권자 수는 822만3301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야당 성향이 강한 40대 미만(전체 유권자의 38.9%)과 여당 성향의 50대 이상(전체 유권자의 39.2%) 유권자 수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40대의 투표에 따라 대선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간 데다 40대가 최근 2030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박 후보에겐 적신호다. “40대와의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갖겠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여성의 벽도 박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박 후보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여성의 벽이 여전하다는 것은 선진국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은 230년 역사에서 흑인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여성 대통령은 아직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도 여성 대통령은 없었다. 이 세 가지 벽을 넘어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박 후보의 향후 4개월 행보에 달려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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