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안정성 논란을 일으키는 식수원의 ‘녹조라떼’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경기도가 개발했다.
경기도 산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연구원)은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기가스(CO2)를 이용해 미세조류를 배양하는 방법으로 남조류(녹조) 생성의 원인인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 수질연구부 강동원 연구사가 개발한 이 공법은 하수처리장에서 인공배양한 조류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나 축산폐수에 섞여 있는 질소와 인을 먹게 하는 방식이다.
강 연구사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 최대 95%까지 질소와 인이 제거할 수 있다”면서 “녹조는 따뜻한 물, 햇빛, 영양분(질소와 인), 이산화탄소, 넓은 공간 등 5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만 자라는 특징이 있는데 하수처리장에서 인위적으로 질소와 인을 제거해 팔당호에서 녹조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 공법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사는 수원 서호 하수처리장에서 뜬 물에 인공배양한 조류를 넣은 결과 질소량은 25㎎/ℓ에서 5㎎/ℓ, 인은 3㎎/ℓ에서 0.3㎎/ℓ로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하수처리장에서는 송풍기로 산소를 주입해 배양한 박테리아로 생활하수속에 섞여 있는 박테리아가 유기물과 질소와 인을 제거하고 있다.
이 방식은 유기물은 95% 이상 제거되지만, 질소와 인은 80% 정도만 제거할 수 있다.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 인근 7개 시·군 수계 180개 하수처리장이 이런 공법으로 질소와 인이 함유된 물을 팔당호로 흘려보내고 있다.
강 연구사는 “발전소와 가까운 하수처리장은 가스 배관을 연결하면되고, 먼 곳은 암모니아수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CO2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기술을 3년 동안 검증실험을 한 후 2016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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