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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 속 막 내린 새누리 경선…박근혜 해법은?

'흥행 부진' 속 막 내린 새누리 경선…박근혜 해법은?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2.8.18/뉴스1 News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18일 경기 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런던올림픽과 휴가철이 겹치고, 공천헌금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지난 한달간의 경선 일정은 국민들 관심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채 진행됐다. 흥행부진은 예상대로 였다.

박근혜 후보라는 확고부동한 후보가 존재한 점도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번 새누리당 경선을 '그들만의 리그'로 부를 정도였다.

임태희·김태호·안상수·김문수 후보 등 비박(박근혜)계 주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한달 가까이 고군분투 하며 달려 왔지만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벽'을 실감한 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예상대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승리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어느 정도의 득표율로 박 후보가 오는 20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지에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치러지는 경선 투표의 투표율 역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의 70.8%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이 팽배한 가운데 치러진 지난 2002년 대선 경선 투표율 51.3% 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당 관계자는 "지난 2007년 경선은 사실상의 본선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았다"며 "이번 경선은 높아야 60% 수준 정도로 예상되고, 만일 경선 투표 당일 더위가 심하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50%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 선출 이후 박 후보가 경선 흥행 부진을 극복하고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 올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경선을 통해 컨벤션 효과(정치이벤트 뒤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저서 출간과 TV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이후 주춤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친박계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사건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했다.

야당은 물론 비박계 경선 주자들으로부터의 공세에 시달렸고, 대선 본선 국면에서도 박 후보의 난제로 등장할 것이다. 여기에 5·16 역사관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 되면서 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과제들의 해법은 우선 오는 20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후보 선출 직후 수락 연설에서 일정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경선 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수락 연설문 내용을 고민 중"이라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주변에서는 수락연설문에 그간 박 후보가 누누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등 정책공약과 함께 그에 대한 실천의지, 정치 개혁 의지, 안보구상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락연설을 통해 대국민사과를 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대국민 사과'과 관련한 질문에 "이런 시비가 일어난 자체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가려하지 않겠냐"며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날짜 이전에 서둘러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 제명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해 논란을 부른 5·16 쿠데타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거리다. 본선에서는 야당 후보의 거센 공격이 예상 되는 만큼 "정제된 표현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솔솔 나온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 이후 본선에서 인적 구성에 있어서 박 후보의 '덧셈' 행보도 관심이다. 경선 흥행 부진과 각종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화합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캠프내에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중도 외연 확대'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보수대연합론'으로 대표되는 노선 갈등도 이같은 고민과 맥이 닿아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눠 싸우는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다 탈박(탈박근혜)한 김무성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 지는 가운데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이재오 의원 등 당내 비박(박근혜)계 인사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펼쳐나가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선거판은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안되고 저런 이유로 안된다고 해서는 안된다. 다 끌어 안아 표를 극대화한 채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본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있어서 외연 확대를 예고했다.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