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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치밀해진 '1등 때리기'에도 꿋꿋이 반격

문재인, 치밀해진 '1등 때리기'에도 꿋꿋이 반격

 
김대중 평론, 노무현 유고집 등의 자료 통한 공격에도 의연히 대처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문재인 예비후보(왼쪽)가 김두관 예비후보와 악수하고 있다.2012.7.26/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위한 네번째 TV토론회에서도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를 향한 각 후보들의 공격은 계속됐다.

문재인 후보는 그러나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내용까지 거론하며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후보들의 공세에도 당황한 기색없이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손학규 후보는 첫 번째 상호 토론부터 문 후보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보면 관료들이 법인세 감세안을 가지고 와서 밀어붙였는데도 청와대에서도 국회에서도 아무도 방어해 주지 않았다고 후회한 바 있다"며 "참여정부 시절 서민들이 부동산 폭등으로 고통 받았는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고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유고집을 통해 참여정부의 사후 평가까지 본 분이 이미 법인세 인하 잘못을 인정했던 내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행위가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이 마당에 바람직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 당시 손 후보는 오히려 재벌을 비호했던 한나라당에 있었는데 이런 비판이 온당한 비판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손 후보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 후보의 답변에 "시간이 됐으니 답변을 멈추라"며 제제를 걸었지만 문 후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자기 생각을 계속 이어갔다.

손 후보는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성찰한 후 넘어가자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이 있던 2007년 초부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이탈이 시작됐음에도 대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는 (문 후보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라며 공세를 마무리 지었다.

박준영 후보는 문 후보에게 "2002년 대선 후보로 노 전 대통령이 지명됐음에도 인기가 줄었다는 이유로 후보를 바꾸자는 사람들을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린 바 있다"며 "그랬음에도 대북송금 특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 및 해체 등을 통해 2007년 대선에서 530만표 차이의 대패를 당했는데 이런 정부를 계속 성공한 정부라고 주장하는데 역사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민심을 얻지 못해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것은 뼈아프지만 부시에게 정권을 넘긴 클린턴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 하지 않는 것처럼 대선에서 졌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 복지, 여성인권 등에서 성취를 가져온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자긍심을 우리가 갖지 않으면 누가 가지겠느냐"고 답했다.

김영환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평전과 2003년에 신동아에 실린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시절 김대중 대통령이라도 특검결과 문제가 드러난다면 사법처리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서는 안되며, 특히 어제 토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특검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서 유감스럽게도 특검이 이뤄졌다고 말을 바꾸기 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같은 시기에 나온 한겨레 등 종합 일간지와 내용을 비교하지 않은 채 어떻게 신동아와 같은 매체의 기사 내용만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이전에 대북송금 특검은 있어서는 안됐던 일 이라고 말을 했음에도 계속 이런 비판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후보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했고 양산 재보궐 선거에 나설 것도 권유받았으나 모두 거절했었는데 갑자기 이번 총선과 대선에 출마했다"며 "그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계가 패권적으로 공천을 한 바람에 총선에 패배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문 후보의 정치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단수공천 등을 주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미 비판한 바 있다"면서도 "부산은 조경태 후보가 누누이 강조한 것 처럼 민주당에겐 척박한 땅이기에 의석 하나하나에 연연하기보다 전체적 지지율과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경태 후보는 자신의 공약으로 창출 가능한 일자리 수나 한미 FTA로 인한 피해금액 등 구체적인 수치를 통한 토론에서 강점을 나타냈으며 김정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위해 한미 FTA의 완전 폐기를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타 후보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