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 개최
수원평화나비, 역사적 비극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잊지 말고 기억
- 강세근 기자
- 승인 2017.08.14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평화나비는 14일 권선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반성,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89, 수원 세류) 할머니를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평화나비·수원청소년평화나비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2014년 설립된 수원평화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수원평화나비·수원청소년평화나비 회원들은 기림식에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 가해국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일본국성노예제와 같은 전시 성폭력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법·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면서 “정의로운 해결을 통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인권 회복은 모든 전쟁과 전시 성폭력을 종식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안점순 할머니 |
안점순 할머니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우리(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평화로운 나라,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부탁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일본 정부는 법적 배상과 진심 어린 사죄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 때까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개회 선언과 묵념으로 시작된 기림일 행사는 ‘수원평화나비’ 황의숙 상임대표의 인사말, 선언문 낭독, ‘용담 안점순상’ 제정 선언, 수원평화나비 설립 3주년 기념식 등으로 진행됐으며, 용담 안점순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를 기억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에게 수여된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으며,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7월 31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202명이 세상을 떠났고, 37명만이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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