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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❶前 수원특례시장(염태영)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

[이사람] 메세나를 잘 아는 '예술시장' - People / 염태영 수원시장

 

[이사람] 메세나를 잘 아는 '예술시장' - People / 염태영 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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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들썩이고 있다. 수원시에 첫 대형 미술관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 수원시는 물론 미술계에도 이번 미술관 건립을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시 문화허브로 자리잡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다.

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1년 수원 권선구 권선동 일대 7962세대의 아파트 준공 후 개발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건립됐다. 현대산업개발이 기부채납 차원으로 수원시에 대형 미술관을 지어주기로 한 것. 미술관은 오는 6월 완공되며 10월 개관한다.

현재 이곳 미술관 건립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염태영 수원시장이다. 염 시장은 미술관 건립을 통해 예술적 콘텐츠를 전파함으로써 수원을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을까. 염 시장이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미술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3월4일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수원시 미술관 공사현장에서 염 시장을 만났다. 때마침 이 날은 그가 미술관 공사현장 중간점검을 확인하는 날이다. 그의 현장방문에 기자도 동행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임에도 현장점검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기자는 현장을 모두 둘러본 후 염 시장에게 새로 건립될 미술관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브랜드 명칭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 수원시는 120만 수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술관이 없었다. 시립미술관의 건립 규모와 운영 방향을 설명해달라.

▶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 9652㎡(2920평) 규모로 건립된다. 개관까지 들어가는 총 비용만 300억원이다. 이번 미술관의 최대 자랑거리는 전시실 규모다. 전시실만 놓고 보면 국립미술관을 제외하고 서울과 광주·대구·부산시립미술관 다음으로 크다. 국내 5위 수준이다. 미술관 구성도 다채롭다. 전시실 5개, 아트 앤 디자인 라이브러리, 카페테리아, 교육실, 뮤지엄 라운지 등이 설치된다. 개관 이후엔 수도권 남부 미술관의 허브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 이번 미술관은 어떻게 짓게 된 것인가.

▶ 현대산업개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에 제안했고 이를 우리가 승낙했다. 오는 6월 완공 후 현대산업개발이 기부절차를 완료하면 건물은 수원시에 귀속된다.

-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행궁 바로 옆에 자리한다. 이곳에 미술관을 건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 미술관 인근엔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문화재단, 갤러리, 대안공간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 위치해 있다. 거대한 문화·관광벨트 형성이 가능한 장소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살려 미술관은 수원시민의 문화향유권 확대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문화관광 집결지이자 출발지로서의 완충역할을 수행하며 수원의 근현대 예술적 콘텐츠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수원의 새로운 문화브랜드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 다른 시립미술관과 다른점은.

▶ 재차 강조하지만 미술관이 들어선 곳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공존하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한 전시 콘텐츠와 이벤트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또 건립단계부터 거버넌스 열린 행정을 통해 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술관의 건축과 콘텐츠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미술관으로의 위상을 갖기 위해 전문적이면서도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화 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 개관 전시와 향후 전시 구성 방향을 듣고 싶다.

▶ 개관 전시보다 많은 시민들이 미술관을 가깝게 느끼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전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원에 처음으로 생기는 미술관인 만큼 관람객에게 친근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미술관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전시는 미술관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지역성과 세계성,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며 문화 명소화 확립을 위한 강력한 기본 콘텐츠로 무장할 것이다. 특히 다장르, 융복합 및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 타분야와의 소통과 교류를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를 초청해 개관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수원의 신진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테마가 있는 국내전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 시립미술관에 사기업 아파트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인데….

▶ 미술관의 성격은 명칭이 아니라 미술관의 소장품이나 전시·교육을 통해 결정된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명칭의 문제는 기업과 충분히 조정해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의 기부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사례를 토대로 보다 많은 기업에서 문화뿐 아니라 여러 시정사업에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미술관 기부는 기업과 지자체가 문화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고 예술활동을 후원·장려하는 기업 메세나 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ban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