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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르네상스 ‘300인 원탁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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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시행 20여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경기도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에서는 앞다퉈 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를 접목한 ‘마을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시계획시민계획단 및 주민참여예산제 등과 함께 거버넌스 도시혁신정책이라 칭송되는 ‘수원시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이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마을만들기추진단과 마을르네상스센터 등 두가지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원시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주민 참여와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사람 중심의 마을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있다. 편집자 주
■ 수원형 마을르네상스 태동
수원시는 지난 2010년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사람’을 근간으로 한 시정방향에 맞춰 시민약속사업의 하나인 마을만들기 사업을 최대 공약사업으로 설정,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어 시는 2011년 마을만들기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수원만의 창조성과 독특함이 가미된 정책브랜드인 ‘수원형 마을르네상스’를 도입했다.
수원의 마을르네상스는 ▲사람중심의 마을공동체 회복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 실현 ▲새로운 미래 창조도시 조성 등 3가지 정책비전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추진주체를 지원하고 마을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키 위해 마을만 들기협의회를 구성해왔다.
2013년 26개동에서 39개동으로 현재 분동을 준비하고 있는 광교동을 제외한 모든 동이 조직구성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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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둔 가드닝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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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의 마을에 일어난 기적
수원형 마을만들기 사업이 해를 더해가면서 마을의 성과들이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하고, 마을들이 채로운 색깔로 옷을 갈아입게 됐다.
파장동
과거 수원 구도심에 위치, 어두운 골목과 정비되어 지 않은 도로는 이제 옛 풍경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솔밭길을 조성하는 등 방치된 공한지를 아름다운 길로 개선하고 길가에 가로등과 벤치를 설치, 누구나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 시켰기 때문이다.
또 어둡고 음침했던 삼익지하보도는 사진전시 초·중·고생들의 작품전시를 하는 등 갤러리로 꾸미고 트릭아트를 그려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했다.
인계동
수원천로 202번길 ~ 204번길 일대의 골목길 곳곳을 정비, ‘인계올레길’을 조성했다. 비행청소년들의 지트였던 곳에 녹지가 들어서고 지저분했던 100여m의 담에는 벽화가 그려졌다. 2014년 마을계획단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면서 1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2014수원마을축제행사 시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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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변신’ 파장동 삼익지하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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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동
서둔 가드닝 밸리단체에서 여기산 체육공원 인근 자투리땅에 ‘커뮤니티가든’을 조성했다.
쓰레기로 뒤덮인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만들고, 다른 한켠에는 노란색의 온실공간을 조성, 경기마스터가드너 협회와 연계해 주민을 대상으로 식물 식재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60세 이상의 마을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텃밭을 무상 분양하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나와 교육도 받고 재배된 작물을 함께 나누는 등 소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태장동
국화향기를 테마로 그 어느곳보다 행복한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3시께 국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주민들이 자연스레 모이고, 국화재배과정에 대해 배우거나, 병충해방지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마을의 이웃들이 함께하게 됐다.
앞으로 국화를 이용한 국화주나 국화차 등 다양한 품목으로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창업도 논의되고 있다.
■ 수원 마을르네상스의 오늘과 내일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에 참여의사를 밝힌 시민의 비율은 지난 2012년 20%에서 2014년 46.5%로 급증했고 친한 이웃도 11.5명에서 23.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지난 2011년 54개에 불과했던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역시 2014년도에는 133개 사업으로 확장됐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457개의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모집부터는 주민참여평가제를 실시하면서, 그간 공모사업 선정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마을만들기 추진주체들의 이해를 돕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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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통구 태장동 ‘국화재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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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해 ‘2014 수원마을축제’와 ‘마을르네상스 3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 마을만들기 사업의 장점을 공유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시민이 직접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시는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전문가교육 및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네트워크조직도 확대, 지난해에는 마을 마주넷(마을르네상스 주체 네트워크)을 조직, 13개분야 15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시는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 주최로 열린 제18회 지역경제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지역공동체 우수사례인 ‘마을만들기’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6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시는 올해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을 만들기 위해 수원형 특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적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는 주민의 의견에 살을 붙여 소수의 마을을 선정해 집중적인 지원과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을만들기협의회의역할을 확대시켜 수원만의 색깔 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수철기자
염태영 수원시장
사람중심 도시… “주민과 같은 꿈을 꿉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정의 시민참여가 중요하다고 인식, 마을 만들기 사업을 도입했다.
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운동을 말한다.
이의 성공을 위해 시는 ‘마을 르네상스’라는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사업은 민선 6기‘사람중심 더 큰 수원’과도 잘 부합하는 것으로 수원만의 창조성과 독특함이 가미된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원형 마을만들기사업이 대표적 거버넌스 정책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거버넌스의 핵심이 소통과 참여인 만큼 다양한 창구들을 열고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분야는 거버넌스 행정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수원시 의원과 마을만들기 추진주체들로 구성된 좋은마을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장과의 소통이 곧 시정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이 주민들의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여개 부서에서 사업계획의 법적검토를 도와주는 행정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마을의 경쟁력이 도시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마을만들기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마을만들기가 한국형 마을르네상스의 롤모델로서 전국지방자치단체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