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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6주년 특집]양자 지지율 양극화, 박근혜 5060서 65%…문재인·안철수 2030서 65%

[창간 66주년 특집]양자 지지율 양극화, 박근혜 5060서 65%…문재인·안철수 2030서 65%

ㆍ[대선 여론조사]세대별 지지도 쏠림 심화

경향신문·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는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20·30세대가 야권 성향을, 50·60세대가 여권 성향을 보이는 것은 역대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일반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만, 18대 대선을 앞두고 세대별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맞붙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7.8%로 박 후보(46.7%)를 오차범위(±1.96%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문 후보는 20대 62.1%, 30대 65.3% 지지율로 박 후보의 20대 30.3%, 30대 29.1%를 두 배가 넘는 3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반대로, 박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71.7%를 얻어 문 후보(24.0%)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50대에서도 58.7% 대 36.3%로 20%포인트 격차를 냈다.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도 비슷했다. 안 후보의 평균 지지도는 48.8%여서 박 후보(44.0%)에 다소 우세한 수준이었다. 세대별로 들어가면, 박 후보와의 지지율이 20대에서 65.6% 대 25.5%로 2.6배, 30대에선 67.2% 대 25.3%로 2.7배에 이르렀다. 거꾸로 박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지지율 71.2%로 안 후보(20.6%)의 3.5배에 달하는 50.6%포인트 차이가 났다. 50대에선 그보다 격차가 줄었지만 58.5% 대 37.5%로 21.0%포인트 벌어졌다.

20·30대와 50·60대로 대비돼 갈리는 세대 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40대에선 아직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야권 후보를 좀 더 많이 지지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40대에서 문·박 후보는 50.7%-43.9%, 안·박 후보는 52.8%-40.0%였다. 향후 대선전에서 40대가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경우, 전체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셈이다.

20·30세대, 50·60세대는 역대 선거에서 세대 간 균열축이었다. 연령의 격차는 정치·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층은 진보적·개혁적, 장·노년층은 보수적·안정적 입장에 서왔다. 그 결과 선거에서 젊은층은 현재 야권에, 중·장년층은 여권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 성향을 보여왔다.

세대별 분리, 대결 양상이 두드러진 것은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였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는 530만표차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정권 초기 일방적 국정운영 등 민주주의 후퇴 문제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인한 생활의 위기가 본격화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난 4월 19대 총선 등에서 20·30세대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20·30세대는 민주주의를 생활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소통 부재에 비판적”이라며 “20대의 청년실업과 고액 대학등록금 부담, 30대의 육아·보육, 주택 문제 등 삶의 고통도 커졌다”고 말했다.

50·60대는 이전보다 투표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해졌다. 이로 인해 세대별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KSOI)은 “고령층은 정치적 보수 성향이 강하고 변화보다는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지만, 젊은층의 야권 지지 성향이 거세지면서 노년층의 보수 후보에 대한 결속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나타나는 세대 간 분화 구도는 과거 선거와 비교해도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2002년 16대 대선은 세대투표 성향이 확연하게 나타난 선거였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맞붙어 20·30대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를 발판으로 승리했다. 당시 KBS·미디어리서치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후보는 20대 59.0% 대 34.9%, 30대 59.3% 대 34.2%로 이 후보를 이겼다.

이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57.9%)와 60대 이상(63.5%)에서 노 후보(40.1%, 34.9%)를 앞섰다. 40대에선 노 후보가 48.1%로 이 후보(47.9%)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경향신문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도 조사 결과는 10년 전 대선에서 젊은층과 장·노년층 득표율 차이보다 더 크다. 특히 40대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정치적 의식은 높은 편이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20·30세대에 비해 안정도가 높은 위치에 있다.

경향신문의 정치적 성향 조사에서도 40대 응답자의 41.7%가 자신을 진보, 35.1%가 중도라고 답했다. 보수는 18.4%에 그쳤다. 이는 20대와 30대의 44.5%, 41.9%가 진보라고 대답한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복지 확대’보다 ‘경제성장’을 앞세우는 등 경제·사회적 의제에선 상대적으로 장·노년층에 가까웠다. 윤 실장은 “선거에서 40대는 실리적, 실용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 후보 간 경쟁이 선명하고 간명해질수록 세대별 대결 흐름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News Zine) 출시!]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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