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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❶前 수원특례시장(염태영)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

‘수원시의 20년뒤’ 주민이 설계하고 실현

‘수원시의 20년뒤’ 주민이 설계하고 실현

 
[한겨레] 행정 주도 도시계획 포기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밑그림 그려


시민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이미 만들어진 곳이다. 행정가와 전문 용역 연구자들에 의해 도시는 설계된다. 시민 스스로 자신이 살아갈 마을과 도시를 그리고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까?

경기도 수원시가 20년 뒤의 도시 모습을 구상한 ‘203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은 이런 꿈에 다가서려는 시도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기본적 공간구조와 발전 방향을 담은 법정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기본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한 수원시는 수십년 이어진 ‘행정주도형 도시계획’을 포기했다. 대신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으로 바꿨다.

공모를 통해 시민 230명을 선발했다. 초·중·고교생으로 이뤄진 100명의 청소년계획단 외에 주부, 대학교수, 직장인 등 130명의 다양한 나이와 직종의 시민들이 ‘2030 수원도시계획 시민계획단’에 참여했다. 도시 곳곳을 살피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난상토론도 벌였다. 123일간 대장정 끝에 ‘꿈의 지도’를 올해 6월30일 완성했다. 지도에는 이들이 살고픈 도시, 마을이 담겼다.

옛 도심지인 수원 화성은 맛집거리·공방거리 등을 엮어 역사문화관광산업권역으로, 농촌진흥청이 떠날 호매실동과 성균관대 주변은 유구한 농업역사를 보전하면서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첨단환경산업권역으로 가꾸고, 삼성전자가 있는 영통권은 지식기반 융합복합산업권역으로 탈바꿈하도록 하는 등 수원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밑그림을 그렸다. 교통체증이 심한 수원역 일대를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는 등 도심 거점지역 11곳의 개발전략도 따로 마련했다. 시민들의 꿈은 내년에 ‘수원시 2030 도시계획’으로 확정된다. 시민계획단에 참가한 이용호 수원시 도시재생국장은 “정조와 정약용 선생이 216년 전 현재의 수원인 화성이라는 계획도시를 세운 이래, 당시의 ‘실사구시와 이용후생, 경세치용’ 정신이 시민들의 참여 속에 되살아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이 미래의 수원을 그렸다면, ‘마을르네상스’는 시민들이 현재 자신들이 사는 동네를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든다. 지난해 55건, 올해 136건의 주민 공동체 제안 사업이 채택돼 동네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시민창안대회, 좋은 시정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시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시민배심원제로 지역 갈등을 중재하는데, 모두 시민들이 주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도시계획·예산안 등을 마련할 때 시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도록 지방 권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진정한 분권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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