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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붐업에 야권 주자들 속앓이..."경선흥행 꺼질라"

안철수 붐업에 야권 주자들 속앓이..."경선흥행 꺼질라"

 
[CBS 조은정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 책을 통해 대선 출마를 강하게 암시하자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내기도 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야권의 대선 경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안철수 교수가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면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 달 말 예비경선이 예정돼 있고, 8월 14일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민주당은 대선 주자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주목을 받고, 워밍업을 해야하는 시기에 이처럼 안 원장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경선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고, 떠야하는 시기에 안 원장이 이슈를 선점하게 되면 당으로서는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민주당 경선 구도에 함께 뛰어든 것 아니겠느냐"며 "경선에 관심이 쏠려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했다.

민주당 주자들은 겉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김두관 지사는 전현희 캠프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축하 논평을 냈고, 문재인 손학규 캠프측 공보 관계자들도 반응을 묻자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냈다.

하지만 경선을 준비하는 각 캠프들의 신경은 날카롭다. 안 원장이 책 출판을 계기로 '북 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는 소통의 기회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쓸 수 없게 됐다.

당내 1위인 문재인 후보보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지지율 반등을 꿈꾸고 있는 주자들은 더 조급한 상황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 대한 주목도가 그만큼 떨어지게 되면 민주당 후보들에게 손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고, 애매하게 시간을 끄는 것은 야권 후보 전체를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안철수 교수가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면 등장할수록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야권의 지지율은 시소와 같아서 안 원장이 자신의 파이를 유지하거나 키우면, 다른 대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빠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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