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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싫고? 박근혜의 50% 지지율 싫고?

애국가 싫고? 박근혜의 50% 지지율 싫고?
“겨우 잘살게 된 땅 넘기려 하고, 국민 50%의 열망을 뒤엎으려 하고…”
심상근 칼럼니스트

뉴스에 의하면 진보당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종북주의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정도로 배짱인줄은 몰랐다. 이에 공동대표 유시민도 뒤늦게나마 툴툴거리고 있고, 인천 시장 송영길도 경악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싫으면 왜 국가로부터 정당보조금은 받는지 모르겠다. “연애편지마저도 “청춘들의 사랑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의 궤도 위에서 꽃펴나야 한다...충실한 전사가 되자”는 등의 내용으로 주고받았다는 진보당 당권파(뉴데일리 2012. 5. 6. 보도) 인사들은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그들은 방방곡곡 찾아 다니며 ‘왜 국가보조금은 받으면서 애국가는 안 부르는지’ 설명하여야 한다. 그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 심상근박사 ©브레이크뉴스
임태희 전 청와대 실장은 박근혜에게 대선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50%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당신들은 바보이고 무식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들보다 더 똑똑하고 더 유식한데, 내 생각으로는 박근혜는 대통령 하면 안 된다!” 그러나 종북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방방곡곡 다니며 왜 국민들이 바보인지를 설명하여야 한다. 아니면, 50% 박근혜 지지자들은 완전히 봉이 되는 것이다.

혹은, 박근혜가 하루 마이크 앞에 서서, “임태희 전 실장 말이 맞습니다. 국민 50%가 저를 지지하시는 것은 국민들이 바보이고 무식하기 때문입니다. 고로, 국민들의 50% 지지를 받는 저보다 0%의 지지를 받는 임 전 실장이 훨씬 더 훌륭한 대통령 감입니다. 국민들은 바보이고 무식하므로 국민들이 덜 지지할수록 더 훌륭한 정치가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박근혜는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좌파와 50% 국민지지율조차 무시하는 우파 사이에 갇혀있다. 그러한 정황을 새삼 자각하게 된 국민들은 그래서 박근혜에게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남북전쟁 시 링컨은 상당히 독재적이었고 오늘도 그 것을 탓하는 역사가들은 없다. 나라가 쪼개지고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평상시처럼 정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통이 유신체재를 국민투표에 부칠 당시의 남한은 남북전쟁 시의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월맹은 미국을 이기고 있고,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력적으로 도발하고 남한의 극좌파들은 남한을 북한에게 몽창 받치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리고 부정부패의 기회를 잃은 우파 정치인들은 이공계 중심으로 돌아가는 당시 경제부흥 정국에 대하여 극한적으로 항쟁을 하고 있었다. 이들 좌파, 우파들에게는 남한의 경제부흥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유신체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당시 국민투표에서 약 90% 투표율에 90%가 찬성한 점을 기억하여야 한다. 북한의 간단없는 공세와 경제부흥의 필요성이 그러한 민심을 조성한 것이다. 그러나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좌파와 국민 지지율 50%를 무시하며 박근혜에게 대권도전을 포기하라는 우파는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다. 무한정쟁을 무기로 사회를 항상 홀라당 뒤집어 놓는다.

다만, 미국에서 근 40년 간 활동을 한 필자는 당시 한국 상황에 대해서 상세히 모르는 바가 좀 있지만, 만약 필자가 당시 박통의 측근이었다면 그 유신헌법에 10년 정도의 시한을 주었을 것이다. 즉, 10년마다 국민투표를 하여 10년 더 연장할지, 아니면 미국 식 민주주의 헌법으로 돌아갈지 정한다는 단서를 붙이기를 제안하였을 것이다. 그런 단서 조항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없었다면 그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점을 제외하고는 유신체재는 남한의 적화를 방지하고 ‘한강의 기적’을 완수한 공덕이 확실히 있다. 어차피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좌파와 국민 지지율 50%를 무시하며 박근혜에게 대권도전을 포기하라는 식의 우파는 언제나 어거지를 부린다. 육영수 여사는 일찍이 시해되었고 박통도 육 여사에게 갔다.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좌파와 국민 지지율 50%를 무시하며 박근혜에게 대권도전을 포기하라는 우파는 박통 덕분에 오늘도 호의호식하고 있다. 공과 과는 공평히 다루어야 한다. 어차피,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좌파와 국민 지지율 50%를 무시하며 박근혜에게 대권도전을 포기하라는 우파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한다.

애초에 정쟁만을 일삼는 두 사신과 이순신이 있었다. 그 두 사신들은 이정희와 임태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초들은 안중에 별로 없었다. 자기 정파들의 이익만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어느 날 왜군이 남해로 상륙하여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점령해 나갔다. 이순신이 아니었다면 그 때 한민족 민초들은 설 땅을 잃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오직 민초들에게서 만이 사랑을 받았다. 소인배 선조는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보았고, 간신들은 우직한 애국자 이순신이 눈의 가시였다. 그래서 이순신은 갑옷을 벗고 망루에 올라 화살을 맞고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차피 왕과 간신들에 의하여 죽음을 당할 처지에 있었다. ‘정의’라는 단어는 그 당시나 2012년 현재나 한민족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섭섭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진실이다.

애초에 소월이 있었다. 소월은 심장만 있는 시인이었다. 그는 한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정서인 ‘연민’을 노래하였다. 죽음에 이르는 날까지 그는 그 노래를 부르다 갔다. 조선왕조 시에는 중국 것이라면 방귀 뀌는 소리까지 흉내 내던 ‘사농공상’의 ‘사’는 중국성현들의 가르침들 중에 오직 ‘충’만을 강조하며 민초들을 억누르고 수탈하였고, 해방 후에는 미국 것이라면 코 고는 소리까지 흉내 내면서 오직 ‘자유경쟁’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며 양극화를 조장하고 부정부패로 민초를 수탈하였다. 소월은 그 소외되고 수탈 당하는 민초들이 어떻게 하면 개돼지 같은 신세를 면하고 제대로 먹고 살 수 있고 제대로 대접을 받을지에 대한 방법론에 관해서는 전혀 감이 없었다. 그는 오직 시인이었을 뿐이었다. 그 대신 그는 그의 목숨이 다 하는 날까지 ‘연민’을 노래하였다. 중국이론을 빌기도 하고 혹은 미국의 이론을 빌기도 하면서 그제나 이제나 민초들을 수탈하는 더 배우고 더 영악한 무리들에 대하여 소월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래를 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지금도 만백성들의 가슴 속에 흐르고 있다. 한민족은 애기들과 같다. 왜 한반도가 생지옥처럼 되는지 분석을 하지 않는다. 그냥 소월의 노래를 부르며 고관대작 탐관오리들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린다. 자기들 새끼밖에 모르는, 그래서 ‘연민’을 철저히 짓밟는 그 탐관오리를 원망하며 눈물을 흘린다. 여기는 물질만능의 서양이 아니다. 여기는 소월의 땅이다.

애초에 할아버지와 동학운동이 있었다. 영남 양반집 장남이었던 그는, 민초들이 눈물로서 원망하던 그 탐관오리를 척결한다고 시작한 동학운동에 가담한다. 민초들을 수탈하지 않고는 호의호식을 할 수 없다는 ‘양반의 제1법칙’을 무시하고 민초의 편에 선 그를 양반 집안일가들은 내쫓았다. 그의 애국적 이상주의로 인하여 그의 아들 박정희는 점심 시간이면 집에 와서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시고 손가락으로 간장을 찍어먹었다. 그 것이 소년시절 박정희의 점심이었다.

동료 일본인 교사의 ‘조센징’ 모욕에 그는 밤에 고향을 떠나 만주에 올라가 사관학교에 입학한다.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군도를 차고 고향에 돌아와 그 일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는다. 가난과 나라를 잃은 서러움에 시달리던 박정희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조국의 해방과 함께 대한민국의 장교가 되었다. 그의 피에 흐르는 애국애족의 유전인자는 그를 뼈를 깎는 청렴으로서 일관하게 만들었고 그는 군부 내에서 신화적인 존재였다. 그는 이를 자산으로 어느 날 탱크를 앞세우고 한강을 건넌다. 방어를 명령 받고 출동한 군 부대장은 물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이에, “박정희 장군을 모시고 왔다!”라는 답이 들렸고, 그 부대장은 부하들을 모두 데리고 자진철수 하였다. 박정희가 나섰다면 결코 이기적일 수가 없고, 100%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박정희의 청렴과 애국심은 당시에 살아있는 신화였다.

박통의 임무는 그러나 그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 아니었다. 탐관오리를 잡아들이는 것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가난을 타파하는 것이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한 모금 마시고 간장을 찍어먹던 뼈저린 경험은 우선순위에 있어서 경제부흥이 탐관오리를 소탕하는 것보다 위에 있었다. 당시 그는 몰랐지만, 탐관오리를 소탕하는 일은, 세상이 돌고 돈 후에 결국, 그의 맏딸의 소임으로 낙착될 가능성이 아주 커지고 있다.

애초에 이승만과 프란체스카가 있었다. 망명 시절 이승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당시 재미교포들은 그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정부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고, 그래서 어느 날 그는 대한민국을 세우고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러나 그는 단기로 달리며 애국을 하기에는 너무 기회주의적이었고 이기적이었고, 후란체스카는 이국의 땅에서 너무 외로웠었는지도 모른다. 이승만 부부는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의 손아귀에서 놀다가 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죽어간 후 하와이로 도망갔다. 뒤에 남긴 것은 처절한 가난과 혼돈 뿐이었다. 장면은 어떻게 나라를 바로 세울지 전혀 감도 없었다.

애초에 김일성이 있었다. 이승만이 남한에 미국 식 자본주의 정부를 세우는 동안 김일성은 북한에 소련 식 공산주의 정부를 세웠다. 남한이 미국의 코 고는 소리까지 흉내 내며 돈밖에 모르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안, 북한에는 흡사 ‘신앙촌’ 혹은 ‘통일교’ 비슷한 세상을 들어섰다. 자유분방한 물질적 행복의 추구 대신, 일사불란한 공동체적 귀속감이 주는 행복을 추구하였다. 그는 40통의 서신을 통하여 스탈린을 설득하고 6.25 전쟁을 일으켰지만, 포기할 줄 알았던, 아니, 포기한다던 트루먼의 변심으로 통일에 실패한 채 정전협정을 맺고 남북대치에 들어간다.

애초에 모택동이 있었다. 한국에 전봉준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모택동이 있었다. 그러나 뜻은 좋았지만 그는 전봉준처럼 갈팡질팡을 하였고, 결국 제2인자였던 덩샤오핑이 ‘실용주의’의 기치 하에 ‘박정희 따라 하기’에 나선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그는 ‘박정희 따라 하기’를 교육시켰고, 이윽고 중국은 미국에게 돈을 꾸어주는 나라로 성장한다. 미국은 군사력에서는 최강이지만 중국이 매일 1조 달러 이상 꾸어주지 않으면 미국정부는 몇 주 내에 파산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어느 나라인가? 미국이다. 그 강한 나라가 실제로 쪽을 못 쓰는 나라가 어느 나라인가? 중국이다. Money talks! 이다.

그러므로, 남북한의 통일은 현재로서는 물 건너 갔다. 군사력에서 가장 강한 미국이 남한을 포기할 수 없다. 돈을 꾸어와야 하는 구겨진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러한 처지가 주는 위기감에서라도, 중국에게 양보할 수 없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실제로 미국의 상전이다. 중동과 점선으로 연결된 북한이 핵무기를 쥐고 있는 한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뺄 수가 없다.

동시에, 벼락부자의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의 시기심의 대상인 된 중국은 국방전략 상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일본-호주의 망은 조여오고 있는 중이다. 통일을 하려면 미국은 중국이 지금처럼 크기 전에 북한을 쳤어야 했다. 그러나 전쟁은 YS도 싫어했고, 오늘까지도 북한의 핵무기로 모두가 티격태격 중이다.

북한은 남한의 종북주의자들이 남한을 북한에 헌납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남한 보수의 끝없는 부패가 이를 담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경우, 미국은 필히 북한을 칠 것이다. 남한을 빼앗기게 된 국면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해도 미국에게는 아쉬울 것이 전혀 없다. 한반도가 지도에서 사라진다 한들 이스라엘과 일본은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칼럼을 통하여 누누이 ‘100년 시한의 남북 평화조약’을 제안하였다. 남한 북한 모두 헌법을 개정하여 각기 국토를 남한 북한으로 한정하고 상호 내정불간섭, 흡수정책 포기 등을 전제로 하여 손에 손을 잡고, 두 개의 국가로서, 경제적, 국제적 번영을 꾀하라는 것이다. 100년 후에 그때 통일할지 100년 더 연장할지 양국 국민들이 정하면 된다. 남한은 한미일 국방조약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은 조중 국방조약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아니면 전쟁의 유혹이, 6.25 때처럼, 꿈틀댈 수 있다. 어느 평화조약도 철통같은 국방을 대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러면, 통합진보당도 행사에서 애국가를 불러야 한다. 그 남북 평화조약은 이를 명시하여야 한다. 행키팽키로 상호 전복하고 흡수하려는 시도는 명문화된 조항으로서 상호 포기하여야 한다. 그러면, 이 글의 제목과 부제인 ‘애국가 싫고 박근혜의 50% 지지율 싫고’, 그리고 “겨우 잘살게 된 땅 넘기려 하고, 국민 50%의 열망을 뒤엎으려 하고…”의 절반 문제는 해결된다. 나의 판단에는 그 외에는 남북문제 해결방안이 전혀 없다. 미국은 너무 강하고 공격적이며, 중국은 너무 컸다. 통일은 수십 년 이상 물 건너 갔다. 남북 각기, 이미 가지고 있는 반쪽을 가지고 아쉬운 대로 만족하여야 한다.

박근혜의 사명은 결국 할아버지의 염원으로 귀착된다. 아버지는 방향을 틀어 경제부흥에 생명을 바쳤다. 잘살게 된 탓에, 탐관오리들의 만행은 더욱 기승하고 있다. 전봉준의 동학운동 시보다 덜 하지 않다. 미국 식 민주주의를 시도한 이승만 정권은 이기붕을 위시한 탐관오리의 전횡과 그에 항거한 4.19의거로 일단 끝났었지만, 1992년 문민정부라는 그럴 사한 기치 하에 실험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탐관오리 짓거리는 전봉준 시절 할아버지를 분노케 하던 때보다 덜 하지 않았고, 결국 한보사태-현철구금-IMF금융구제 사태로 치닫는다.

그로부터 20년 간 스토리는 망가진 유성기처럼 반복되었을 뿐이고, 오늘도 대통령 측근들은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동시에, 입에 자갈을 물리려는 묻지마 민간사찰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오늘도 칼럼을 쓸 때 인터넷 케이블을 빼고 쓴다. 그냥 글이 지워지는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의 이메일 계정과 나의 딸의 이메일 계정은 파괴되었다. 오늘이 할아버지가 분노하던 조선왕조 시절이냐, 미국 식 민주주의를 한다는 2012년이냐, 정말로 헷갈린다.

박근혜는 임태희 전 실장의 요구에 따를 수 없다. 50% 지지율을 보내는 국민의 열망을 저버릴 수 없다. 국민들 눈에 거의 유일하게 곧은 정치인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열망이 있다. 탐관오리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나섰다가 아들에게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일 수준의 가난으로 내침을 당하셨던 할아버지의 꿈이 있다. 세상은 돌고 돌아 그 과제는 결국 손녀에게 떨어졌다. 아버지가 잘살게 만든 연유로 더욱 기승을 하고 있는 탐관오리의 횡포, 그리고 그들에게 뇌물을 먹이며 민초를 수탈하는 저축은행들, 이런 것들을 척결하는 일은 박근혜의 몫으로 귀착되고 있다. 임태희의 요구는, 목에 칼을 들어 밀어도, 수용할 수 없다. 어차피 한 번 죽는 목숨이다.

박근혜는 단기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직 단기로 가야 한다. 측근, 참모, 보좌관, 온갖 추종세력들과 조직들… 정에 끌려 박근혜가 자신과 국민 사이에 이들을 중개상으로 인정하는 순간, 박근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실망시키게 될 것이다. 그 중개상들은 태생적으로 ‘이기붕과 박마리아'이다. 그 것이 한민족의 정치문화이다. 다행히 4.11 총선 때처럼, 박근혜는 단기로 여기까지 왔다. 추종하는 무리들은 모두 높은 봉급 받으며 살았다. 박근혜가 신세를 진 대신 그들이 박근혜 덕을 본 것으로 간주하여 무방하다. 정에 끌리면 박근혜는 반드시 실패한다. 단기로 달려온 길, 단기로 가야 한다. 그의 시야에는 오직 민초들만 있어야 한다. 그 것이 50%+의 지지율을 그에게 주며 국민들이 그를 바라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인처럼, 가정부처럼, 항상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국민들을 섬겨야 한다. 그는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많은 국민들은 그를 구경하러 나오고, 손이라도 잡고 싶어한다. 고로, 그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는, 측근, 참모, 보좌관, 추종세력들과 조직들에게 막히는 대신, 골고루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는, 할아버님과 아버님의 뒤를 이어, ‘애국애족’에 충실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이 도와주신다면, 부정부패의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태산처럼 큰 과제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 ssheem@hanmail.net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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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12 [19:43]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