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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나경원 지원 不可하다

박근혜, 나경원 지원 不可하다


편집국장 고하승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개가 있다.

우선 범야권의 단일후보 통합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 가운데 누가 승리하느냐다.

두 번째는 범여권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무소속 이석연 변호사가 단일화를 하느냐,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다.

세 번째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과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느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차에 걸쳐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에 대해서만 논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선거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 의원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의원과 이야기해봤느냐"는 물음에도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선거가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이 같은 원칙을 훼손한 일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당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백의종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 역시 그가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당내 일각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으로 인해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원칙을 허물 그가 아니다.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신드롬’이나 ‘박근혜 대세론’은 모두 ‘반MB 비민주’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여야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것은 그에 대한 국민의 ‘무한한 신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에게 이 신뢰를 깨뜨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전면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가 나경원 의원이라면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지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친이-친박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박 전 대표가 꿈꾸는 ‘복지국가’ 건설과 ‘복지 망국론’을 전개해 왔던 나경원 의원과의 견해차가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이른바 ‘박근혜 복지법’이라고 불리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지난 2월 여야 의원 122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 발의하는 등 복지확충에 매우 열심이다.

반면 나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주민투표를 ‘성전’에 비유하는가 하면,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계백’에 비유하는 등 ‘복지망국론’을 적극 주장했던 사람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정책 지향점이 다른 나 의원을 전면에서 지지할 경우, 심각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BBK 사건을 대하는 두 사람의 시각이 너무나 다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바로 박근혜 전 대표다.

반면, 나 의원은 “주어는 없다”는 황당한 논리로 이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다른 여야 대권주자들까지 모두 선거판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대선 전초전 성격의 난장판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만히 있으면, 조금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와 일정하게 선을 긋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박 전 대표에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시조를 들려주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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