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04년 박근혜 `기다림 나무` 지금 어디에?
[단독]2004년 박근혜 `기다림 나무` 지금 어디에?[뉴시스] 입력 2011.10.18 07:03 / 수정 2011.10.18 08:33【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 입주를 기념하며 2m 높이의 10년생 토종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이 나무의 이름은 `기다림 2007`이다. 이 나무는 84일간의 천막당사 시절을 잊지 말고 3년 후 2007년 대선 승리를 다짐한다는 의미로 염창동 한나라 당사 입구 왼쪽에 식재됐다. 하지만 2011년 현재 `기다림의 나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더욱이 `기다림 2007`이라는 나무의 이름을 적어두었던 표지석(아크릴판)은 관리소홀로 이미 사라졌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기원했던 이 나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정답은 국회다. 나무의 이름에 국민의 지지를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던 기다림의 나무는 현재 국회 정문 근처에 방치돼 홀로 쓸쓸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도 예전만 못하다. 사람의 관심과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이다. 2004년 당시 기다림의 나무가 국민적 관심속에 푸른 솔잎을 자랑하며 염창동 당사를 지키고 있었다면, 2011년 기다림의 나무는 군데군데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시름시름 앓고 있다. 염창동 당사 시절부터 기다림의 나무를 관리해 왔다는 한나라당 한 당직자에 따르면 "지금 당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무의 위치를) 모른다"며 "기다림의 나무의 예전 모습은 환하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2004년에 무슨 일이? 박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3월24일 한나라당 식구들을 이끌고 국회 앞 기존 당사에서 현판을 떼어냈다. 이들은 현판을 들고 도보로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옛 중소기업 전시관 자리 공터로 이동해 이른바 천막당사 입주식을 가졌다 황사가 부는 아침 시간에 현판을 들고 천막 당사로 향하는 행렬의 모습은 엄숙하기까지 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지도부 몇 사람이 불법자금을 차떼기로 거둬들여 썼다는 것이 검찰 수사로 밝혀져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무리수까지 범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천막당사로의 이전은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박 전 대표의 첫 대국민 메시지였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천막당사에서 같은해 실시됐던 4·15 총선과 6·5 재보선을 치러내면서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을 부활시킨다.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옛 빌딩당사와 관련 "한나라당은 거듭되는 대선 실패와 호된 비난을 처절히 겪었다"며 "그 모든 일이 `호화당사`라고 비난했던 구당사에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선 승리를 기원한 기다림의 나무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떠나지 않는다. 정당이 이름으로 존재하는 한 한나라당은 영원히 천막당사에 머무를 것이다." 2004년 06월16일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84일간의 여의도 천막당사 생활을 접고, 강서구 염창동 신당사로 입주하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염창동 당사 입주를 기다리며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고, 이 나무는 84일간의 풍찬노숙(風餐露宿) 시절을 잊지 않고 3년 후 2007년 대선 승리를 다짐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권신일 당시 한나라당 홍보부장은 "나무의 이름에 국민의 지지를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당시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줘 2007년 대선에서 또 다시 패배를 할 경우 `평생 야당`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같은 당의 의지와 박 전 대표의 의지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의 모든 전략은 2007년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또 한나라당은 천막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기념 컨테이너를 만들고 기념관 안에는 앞으로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는 의미에서 천막 수기 등을 담은 `타임캡슐`도 넣어뒀다. ◇박 전 대표의 약속이 담긴 `기다림의 나무` 17대 총선을 치를 당시 국민들은 환골탈태를 하고 새로이 거듭나겠다는 박 전 대표의 약속을 믿고 한나라당을 용서했다. 박 전 대표는 `기다림의 나무`에 담긴 의미처럼 2007년 대선까지 약 3년간 승승장구했다. 이는 국민들이 박 전 대표가 천막당사 초심인 쇄신과 희생 그리고 당 지도부의 화합을 믿어줬기 때문이다. 4년이 지난 2008년 5월20일 한나라당은 또 다시 여의도 당사의 시대를 맞게 된다.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사로 사용했던 건물로 당사를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다림의 나무`를 가져가지 못했다. 지난 2008년 5월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권영세 의원은 염창동 당사 이전과 관련, "염창동 당사에 보관 중이던 천막당사 기념관은 여의도 당사 7층으로 옮겼다"며 "염창동 당사 입주기념으로 식수한 나무는 국회 의원회관 동산에 이식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잊혀진 `기다림의 나무`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나무의 행방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나무의 이름을 적어 두었던 표지석도 마찬가지였다. 당사 7층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어야할 표지석은 현재 행방이 묘연했다. 지난해 11월 9층으로 이전한 한나라당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어야할 표지석은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표지석은 염창동에서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할 당시 관리소홀로 잃어버렸거나 기념관을 9층으로 옮길 때 분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다림의 나무는 2008년 의원 동산에 식재되었으나 이후 제 2 의원회관 건립으로 현재 국회 정문 인근 역대 국회의장 사무총장들의 기념식수가 모여 식재된 곳 인근에 옮겨진 것으로 어렵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분명한 것은 표지석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기다림의 나무는 기억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현재에도 일반인들이 이곳에 심어진 반송을 박 전 대표의 `기다림의 나무`로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아무런 표지판이나 안내판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은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여의도 당사로 이전할 당시 기다림의 나무를 의원동산에 옮겨놓으라고 지시만 했다"며 "표지석은 당시 기념관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나라당 이전 관리를 책임졌던 관계자도 "기다림의 나무는 당사를 이전할 때 염창동에 두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챙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이전을 맡았던 당직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할 뿐 나무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다. 뉴시스 취재결과 염창동 당사 시절부터 기다림의 나무를 관리해왔다는 당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으며 현재 위치에 있는 나무가 2004년 당시 박 전 대표가 심은 `기다림의 나무`임을 확인시켜줬다. 2008년 국회 이전 당시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볼 때 나뭇가지와 침엽의 모습이 거의 흡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관계자는 "염창동에서 국회로 이전했을 때부터 나무를 지켜봤다"며 "다른 나무는 기념수처럼 관리가 되는 것에 반면 기다림의 나무는 이렇게 관리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07/6442007.html?ctg=1200&cloc=joongang|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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