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보다 정책 혁신” … 박근혜 뜻 따른 쇄신파
[중앙일보] 입력 2011.11.10 02:22 / 수정 2011.11.10 02:26한나라 의원총회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이 9일 첫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의 당 진로에 대해 4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 발언에 나선 의원이 23명이나 됐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발언한 사람 가운데는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정책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일자리 만들기처럼 보수 정당이 할 일은 안 하고 지켜야 할 가치는 안 지켜서 위기가 왔다”(이종혁 의원)는 지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개혁 방향은 국민 삶에 직접 다가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정책 변화를 주문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의총에선 홍준표 대표도 참석한 의원 80여 명 앞에서 사과 발언을 했다. “쇄신을 주장하는 분들로부터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내가 ‘사실상 승리를 했다’고 한 것, 10· 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고 한 것, 대학생들 앞에서 한 이야기(‘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 ‘(당내에서) 꼴같잖은 게 대들고’ 등등)에 대해 사과 요구를 받았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최고중진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변할 일에 대해 대통령과 만나 협의하겠다”며 “당·청의 정책변화가 우선이라면 그것부터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서 쇄신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고, 홍 대표가 고개를 숙인 데 대해 당에선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 25명의 합작품”이란 평가가 나왔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15명)과 친박근혜계 의원(10여 명)이 주축인 쇄신파는 6일 홍 대표에게 “직접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 사과한 뒤 이 대통령을 직접 대면해 국정쇄신 약속을 받아내라”고 압박했다. 그런 그들에 대해 박 전 대표는 8일 “(쇄신파의) 그 얘기도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며 힘을 보탰다. 이후 쇄신파 14명은 9일 오찬을 하며 박 전 대표가 강조한 ‘정책 혁신’을 쇄신의 핵심으로 받아들였다. 정태근 의원은 “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고 지금은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의원들이 공감했다”며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쇄신파가 추진하는 방향이 어느 정도 박 전 대표의 뜻과 맞아야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쇄신파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의총에선 쇄신파 의원 25명이 연판장을 돌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방식이 책임 전가처럼 보여서 문제가 있었다” “서한 공개 전 의견 수렴이 필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쇄신파인 김성식·신성범 의원 등은 “절차가 미숙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성식·정태근 의원은 정책위 부의장직 사퇴의사도 밝혔다. 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도 “쇄신에 관한 대통령과 지도부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하는 뜻에서 연구소장 직에서 사임한다”고 했다. 정 의원도 ‘고령 의원 물갈이론’이 담긴 여의도연구소 내부 문건이 공개된 데 대해 사과했다.
당내에선 ‘물갈이론’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물갈이론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공천은 제도적으로 하는 건데 시점이 벌써 늦었다”며 물갈이론을 이어갔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지금은 (물갈이) 시점이 아니다”고 한 데 대해 반박한 셈이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연령, 지역, 선수가 공천 기준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 의원 등의 물갈이론을 비판했다.
글=백일현·김경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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