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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수원 `역명 논쟁` 가열…부동산 가치 좌우

분당선 수원 '역명 논쟁' 가열…부동산 가치 좌우

【수원=뉴시스】이정하 기자 = 내년말 개통을 앞둔 분당선 연장 수원구간 내 역사 명칭 선정에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사 명치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달라지는데다, 주변 상권의 간판 경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총연장 19.5㎞의 오리~수원간 분당선 연장사업은 내년 말까지 기흥역~방죽역, 2013년 말까지 방죽역~수원역까지 연차적으로 개통된다.

오리역~죽전역까지는 이미 개통됐으며, 다음달 28일 개통 예정인 용인구간 내 4개 역은 명칭이 보정역, 구성역, 신갈역, 기흥역으로 각각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개통 시기가 1여년 가량이 남은 수원구간은 벌써 역사 명칭 논쟁이 뜨겁다. 역사 명칭에 따라 자신들의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명칭 논쟁을 빚는 곳은 내년 말 선개통 예정인 수원구간 영덕역, 영통역, 방죽역 등이다. 영통지구를 대표하는 명칭인 영통역은 큰 이견이 없어 보이나 영덕과 방죽역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영덕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용인시 기흥구의 영덕동의 지명을 따다 붙였지만, 실제 행정구역은 수원시에 속해 역명 변경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또 방죽역은 망포동과 신동 관할 행정동 명칭인 태장역과 옛 산세의 이름을 딴 벽적골역, 현 가칭의 방죽역 등 다양한 명칭이 거론되고 있다.

영통구가 지난 10월 방죽역 명칭에 대해 자체 설문을 실시한 결과 태장역, 벽적골역, 방죽역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는 단순 선호도 조사에 불과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역명이 후순위로 밀렸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방죽역 인근 주민 박모(43·여)씨는 "성균관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학 측은 앉아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를 거두는 반면 해당 지역은 동네 이름조차 모른다"며 "성대 주변 주민들이 역명 변경 요구도 현재의 가치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브랜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역사 명칭 선정 논쟁은 곧이어 진행될 매탄역, 시청역, 매교역 등도 비숫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역사 명칭 논란이 자칫 지역적 특색을 배제하거나 지역 이기주의, 주민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3월께 역사 명칭 선정 기준 및 의견 수렴 방안 등을 담은 '역사 명칭 선정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역명 선정이 주민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합리적인 의견 수렴 방안과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사 명칭은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열차 개통 7개월 전에 지자체의 여론을 수렴한 뒤 심의 확정하고, 개통 3개월 전에 국토해양부에 최종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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