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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수원시장) |
지난 11월 28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011 생생(生生·EcoRich)도시 시상식'에서 우리 수원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생생도시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녹색성장 모델 도시를 발굴하기 위해 에너지, 녹색교통, 물 순환, 자원재활용, 녹색산업, 생태축, 녹색시민운동 등 7개 분야를 중심으로 엄격한 평가를 거쳐 시상하는 것으로, 영광스럽게도 올해 우리 시가 큰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 15년동안 우리 시가 수원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성과와 앞으로 대한민국 환경수도를 조성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수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진행했던 사업이 이번 수상과 함께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전세계 185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지구정상회의(Earth Summit)'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구 온난화 방지 협약에 대한 서명을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리우회의에 참여한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과 당사국간의 이해관계에 얽혀 온난화 방지와 관련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09년 9월 서울 광화문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홍수와 올해 여름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재해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재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세계 환경도시들은 스스로 이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기후문제를 각각의 도시들이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행정 계획과 예산 집행을 책임지는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이 문제에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 1천200여개 지방정부가 교류하는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다.
우리 수원시도 ICLEI 도시기후보호등록부(cCCR)에 등록하고, 국제물보호캠페인 참여, 세계녹색생태교통연맹 활동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개발 위주의 도시관리에서 한 차원 높여 환경과 발전이 조화되는 지속 가능한 수원을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했다.
수원시는 그 첫번째 행동으로 지난 9월 26일 '저탄소 녹색도시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했다. 이 수원 선언에서는 전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포함됐는데,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2005년 대비)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한 것이다. 이것은 세계 어느 환경도시보다 높은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탄소 녹색휴먼시티, 수원'이라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기후변화에 안전한 도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태도시, 시민참여 녹색거버넌스 도시라는 3대 정책목표도 설정했다.
앞으로 수원시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힘을 모아 구체적인 실천을 해나갈 계획이다.
우리 시가 꿈꾸는 '환경수도'는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정기관과 기업, 학교, 가게, 가정까지 모든 시민들이 실제 행동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 시민들은 행정기관이 하는 일을 비판과 감시자의 자세로 바라보곤 하지만, 환경수도를 만드는 일은 이것을 넘어 스스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집집마다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가장 즐거운 일부터 시작해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
'환경수도 수원'이라는 아름답고 깨끗하고 너른 마당에서 모든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녹색축제를 즐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