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경기도 공항 현안, 대선 공약 가능성

[6·3 대선] 경기도 공항 현안, 대선 공약 가능성

군공항 이전·국제공항 건설 후보들이 다뤄온 주요 쟁점 ​ 이재명, 이전 대선서 추진 의지 김동연, 도정 핵심 과제로 추진 ​ 김문수, 과거 수차례 이전 제안 홍준표, TK신공항 추진 경험

▲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 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 발표에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을 선정했다. 사진은 화성시 화옹지구 내 경기국제공항 예정부지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도 주요 현안인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의 공약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자 상당수의 정치적 행보에서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정부와 경기도의 신공항 필요성 검증 작업도 본격화됐다.

​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끝나면 양 정당은 즉시 '공약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수도권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는 민생과 직결돼있고, 개발 및 인프라와 연관된 과제를 전략적으로 우선 선점하는 작업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

이에 군공항 이전, 국제공항 건설 추진이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공항 이전은 2015년부터 국가사업으로 본격 추진됐으나, 지역 갈등에 부딪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화성시는 지역 내 간척지가 예비이전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전면 반대에 나선 반면, 수원시는 조속한 추진을 촉구해왔다.

현 군공항 부지는 수원·화성 일대에 약 530만㎡ 면적으로 걸쳐있어 양 지역에서 심각한 소음피해, 재산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

​

경기국제공항의 경우 2019년 들어 경제·시민단체가 군공항 이전 해법이나 지역발전 정책으로 내세우며 공론화됐다. 인구 800만에 육박하는 경기 남부권은 전라권·경상권·충청권 등과 달리 민간공항이 1개도 없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학계에서 인천국제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권 복수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

이번 대선에서 여·야 출마 인물 7명 중 최소 4명은 해당 두 가지 현안을 직·간접적으로 다뤄보는 등 연관성이 뚜렷하다. 실제 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가 2018년 경기지사 재임 3년여 간 군공항 이전 갈등과 경기국제공항 요구 여론 등을 파악한 바 있다.

​

게다가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과 연계한 경기남부공항 건설 검토'와 '군공항 이전 추진과 그 부지에 K-실리콘 밸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

김동연 후보의 경우 민선8기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 경기국제공항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 전력이 있다. 국제공항 전문 업무를 위한 부서를 설치했고, 타당성 확보 연구용역과 도민 토론회 등으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내년쯤이면 도가 직접 정부에 국가사업 반영을 신청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김문수 후보는 2012~2013년 경기지사 시절, 정부와 군 측에 수원·화성 일대 군공항은 물론 평택·성남 비행장까지 이전하는 것을 수차례 제안했다. 시화호와 화성호 매립지 부지를 활용한 신공항 건설 대책도 자신이 직접 꺼내 들면서 해결 역량을 대외적으로 표출했다.

​

홍준표 후보는 2022년부터 약 3년간 대구시장을 지내면서 대구 군공항 이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직접 다룬 경험이 있다. 정치권과의 협력, 행정구역 통합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구상 단계였던 신공항 건설을 실질적인 설계까지 끌어올린 결과가 나왔다.

​

현재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공항의 항공운송 처리능력을 분석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또 경기도는 3곳의 국제공항 유치 후보지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조사를 예정했다.

​

▶관련기사 : '경기국제공항' 국정 어젠다 격상 기대감

정계 관계자는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경제 살리기인 만큼, 여·야 후보 모두 파급효과가 상당한 군공항 이전이나 국제공항 건설에 관심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

​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