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 공항 이전 '희망 고문' 8년…100억 대 혈세만 '펑펑'

수원 군 공항 이전 '희망 고문' 8년…100억 대 혈세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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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2.16 10:53 / 수정: 2025.02.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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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 추진에 이웃 지자체와 갈등만

진척도 없이 공론화 여론전 '헛심'

 

수원시청사 전경./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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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가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한다며 지난 8년여 쏟아 부은 혈세가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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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별도 조직까지 만들어 분위기를 띄웠으나 후보지로 거론된 화성시와 앙금만 쌓인 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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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는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 규모로 조성된 군 공항을 이전하겠다면서 지난 2017년 7월쯤 2개과 규모의 '군공항이전추진단'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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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권 피해 등이 극심하다는 여론에 맞춰 조직을 새로 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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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인 2018년 4월에는 추진단을 상시기구인 '군공항이전협력국'으로 개편하고 과를 '이전지원과', '상생발전과', '소통협력과' 등 3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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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항협력국' 등의 명칭 변경을 거쳐 현재도 '미래전략국'을 운용 중이다. 미래전략국에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 '공항이전과'와 '공항지원과' 2개과 6개 팀에 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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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올해도 공항 이전과 5억 2918만 원, 공항지원과 11억 824만 원 등 모두 16억 3742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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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억 6606만 원보다 무려 8억 7134만 원(113%)이나 증액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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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공론화 토론회, 홍보비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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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조직을 최초 신설할 때부터 이런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 연말이면 그 비용만 80억~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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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을 합하면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시비를 진척 없는 군 공항 이전에 허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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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시비가 쓰였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국방부가 이전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 것 등이 사실상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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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2013년 제정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4년여 뒤인 2017년 2월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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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화성방조제(길이 9.8km)를 놓아 조성한 간척지다. 면적은 여의도 20배인 6200만㎡에 이른다.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상복 차림으로 '100만 화성시민 삶의 터전에 국제공항·군공항이전 절대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범대위

 

 

하지만 이후 화성시가 강력 반발하면서 이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특별법상 지자체의 유치신청 없이는 군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게 국방부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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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일방통행에 놀란 화성시는 화홍지구 등을 아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향리 갯벌 14.08㎢는 이미 2021년 7월 그 1단계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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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을 맞춰 군 공항 이전이 불가하도록 '장벽'을 만들어놓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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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과 연계한 이전도 검토하고 있으나 경기도 역시 별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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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을 발표하면서 "수원시가 요구하는 군 공항 이전을 연계한 구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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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성과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군 정부에 건의안을 내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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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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