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평택시 서탄면’ - (경기도가 발표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평택시 서탄면이 발표됐지만, 수용 예정 마을은 서탄면 회화리와 마두리인 것으로 <평택시사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
11월 8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 평택·화성·이천 발표
2025년 배후도시 계획 수립 후 공모, 2035년 개항 예정
서탄면 회화리·적봉리 찬성, 마두리·금암리 반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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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11월 8일 평택시 서탄면,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이천시 모가면 세 곳을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선정했다.
경기도의 이번 발표에 따라 경기국제공항 부지와 배후도시 건설 영향권에 있는 평택시 서탄면과 진위면 등 평택시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경기도 보도자료 말고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에 따른 토지 수용과 보상, 항공기 소음, 배후도시 건설 등 저마다 셈법이 달라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경기도는 11월 8일 오후 5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후보지 세 곳과 함께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 복수 후보지 평택·화성·이천 선정
평택시·화성시, 이천시보다 B/C 높아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선정과정은 먼저 경기도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인 공역과 소음 등을 고려하고, 지형도면,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개략 후보지 5개 도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발굴했다.
이후 ICAO 국제민간항공기구와 FAA 미국연방항공청 규정 등을 준용해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입지적합성을 검토했다.
여기에 향후 유치 공모 취지를 고려한 권역별 균형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택, 화성, 이천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공항 부지면적 270만㎡(81만 6750평),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3개 후보지 모두 B/C 비용대비편익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동남부지역에 편중된 이천시 모가면 보다는 평택시 서탄면과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가 비용대비편익 지수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
이번 연구에서는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며,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는 항공 이용이 많은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 전체 인구가 2040년 1479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임에도 경기도에 공항이 없어 공항까지 가는데 평균 1시간 22분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돼 있으며,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수원, 화성, 기흥에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2023년 기준 항공화물 비율이 중량으로 전국 28%, 금액기준 36%를 차지하는 등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2035년 예상되는 시설 포화와 북한과 접경으로 인한 비행 제한에 대해서도 경기국제공항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배후지 개발 방향과 향후 계획
배후지 개발 방향은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이다. 경기도는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변 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평택시는 반도체와 수소, 화성시는 모빌리티,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항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MRO 항공정비단지 등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배후지에 물류·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MICE 마이스 등을 조성해 경기도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배후지역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용역을 추진해 타운미팅 등을 통해 도출되는 지자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각 후보지에 맞도록 첨단산업 특화 전략, 공항복합도시 조성, 교통망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 평택시는 어떻게 포함됐나?
K-55 미공군기지, 항공 기준 적합
SOC 시설 잘 갖춰진 것 장점 작용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동연 후보자의 공약이었던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당초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을 동시 이전하고, 반도체 공항을 더해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7년 예비후보지였던 화성 화옹지구를 비롯해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당선 이후 “경기국제공항 추진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되는 것”이라고 밝혀 수원 군공항 이전과는 별도로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됐다. 현재까지도 여러 가지 이유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가 가장 유력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복수 후보지로 선정된 평택시 서탄면의 진위천 남쪽에는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가 한국전쟁 이후 계속해서 주둔하고 있다. 미군기지 반대편 진위천 북쪽 서탄면 회화리 일원 평야지대에 경기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어서 ICAO 국제민간항공기구와 FAA 미국연방항공청 규정에 부합한 최적지로 보인다.
특히 서탄면 회화리 일원 주민들은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 전투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70여 년 겪어왔으며, 군 공항으로 개발도 묶여 10여 년 전부터 이주를 요청하는 민원이 계속돼왔다. 주민들은 소음피해로 인한 보상보다 이주를 더 원하고 있어 이번 후보지 선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서탄면은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와 이천시 모가면 등 다른 두 곳 후보지보다 철도, 고속도로, 전력, 상하수도, 공공서비스 등 SOC 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점에서 경기국제공항 용역 결과 공항 건설 후보지로 평택시 서탄면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발표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평택시 서탄면이 발표됐지만, 수용 예정 마을은 서탄면 회화리와 마두리인 것으로 <평택시사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외에도 회화리와 접한 적봉리와 금암리 일부 농경지도 경기국제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 경기국제공항, 어떻게 결정되나?
도, 배후지 개발 방안 마련 후 공모
회화·적봉리 찬성, 마두·금암리 반대
11월 8일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세 곳 모두 B/C 비용대비편익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후 행정절차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공항 부지면적 270만㎡(81만 6750평)와 3200m 규격의 활주로도 세 곳 모두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에 제시되지 않은 배후도시 건설도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2025년 후보지 세 곳에 대한 국제공항 배후지 개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해당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함께 3개 시를 대상으로 유치 공모를 진행하고 심사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경기국제공항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월 11일 오후 4시 서탄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서탄면 기관단체장 회의가 긴급 소집돼 원영구 서탄면장의 진행으로 경기도 발표에 대한 진위 파악과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없이 11월 8일 경기도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질문만 계속돼 20여 명의 참석자 모두가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기관단체장들은 찬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마을별 분위기만 확인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차태영 서탄면 회화리 이장은 “회화리는 129가구에 주민 23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전투기 소음 피해 등으로 과거부터 이주를 원해왔다”며, “이번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와 상관없이 주민과 합의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32가구, 58명이 거주하는 서탄면 적봉리도 회화리와 같이 이주에 찬성 입장이며, 마두리, 금암리 등은 서탄면에 경기국제공항을 건설하는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공모계획과 세부 추진계획이 구체적으로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 주민을 상태로 찬반 의견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주민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경기국제공항 유치 또는 반대 운동보다는 다양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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