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골 수습못하면 서로 원치 않는 플랜B
기자명 전경훈 기자 입력 2024.09.30 00:00
‘군공항 이전’ 광주시-전남도 대립각 우려
광주시 ‘함흥차사’ 전남도 ‘중대 조치’
한발 물러난 강기정 시장, 간극 좁혀질까
|
군공항에서 이륙 중인 전투기. 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스럽다. 광주시는 연일 함흥차사 발언으로 전남도의 신경을 긁고 있고, 전남도는 강 시장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며 감정이 격화된 모습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 시장이 “공개 사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한발 뒤로 물러나긴 했으나 광주시-전남도의 간극은 여전하다. 이들은 지난 7월 29일 무안군과 3자 회동까지는 원팀으로 군공항 이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양측의 이견이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강 시장과 김 지사를 만났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도발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2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군과 6년 만의 3자 회동을 한 이후 감정의 벽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초 3자 회동은 빈손 회동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성과 유무를 떠나 이들의 만남 자체가 향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시는 물론 전남도 역시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내년 상반기에 이전, 2018년 협약을 살려야 한다는 김 지사의 발언을 시작으로 점차 틀어지기 시작했다.
강 시장은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의 골든타임은 올해라고 수차례 못박았지만 전남도는 이를 뒤집는 발언을 했고, 지난해 12월 양 시·도지사가 통합공항 무안 이전에 합의했지만 민간공항을 선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2018년 협약을 다시 재차 꺼낸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 발언은 강 시장이 휴가 기간 중 나온 발언으로 불만을 더했다.
광주시는 이후 김 지사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면서 불협화음이 본격화했다. 이들의 관계를 봉합하기 위해 정치권이 나섰지만 첫 시작부터 연석회의에 전남도와 무안군이 빠진 광주 인사들 위주로 열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이들의 감정의 골이 가장 심화된 계기는 강 시장이 전남도를 향해 ‘함흥차사’ 발언을 하면서다. 강 시장은 군공항 소음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전남과도 이야기를 하면 뜨뜻미지근하다”며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작년 12월에 광주 민·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놓고, 함흥차사다. 아무 소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틀 동안 2차례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강 시장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남도가 기존에 불만을 드러낸 적은 수차례 있었으나 연이은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감정의 골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강 시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컨퍼런스에서 김영록 지사에게 “기분 나빴으면 죄송하다. 함흥차사는 맞다”는 말을 재차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전남도는 3차 입장문을 통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감정 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강 시장이 연말까지 무안군을 설득해보고 진전이 없으면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전남도 역시 사과하지 않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초강수를 던져 전남도 역시 플랜B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의 키라고 밝힌 민간공항을 두고도 이전 없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양 단체장의 감정이 악화일로에 놓여 자칫 군공항 이전 문제가 뒷전으로 놓일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 민간·공항 이전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도 감지된다. 김 지사는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은 전남이 아닌 광주시가 당사자다”며 “통합 이전은 광주시가 더 시급한 문제인데, 마치 돗자리 깔고 오라는 듯 함흥차사, 플랜 B, 뜨뜻미지근 발언을 하면서 전남도에만 해법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당사자의 책임 의식이나 진정성에 대해 무안군민과 도민이 신뢰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 단체장의 감정의 벽이 높아지면서 무안공항과 경쟁할 대구·경북(TK) 신공항과 새만금공항 등에 밀리는 것은 물론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 해법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에 강 시장은 최근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서 군공항 이전 문제를 중앙당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과 군공항 TF 또는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을 비롯한 국방부 등이 포함된 대화 테이블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군공항 이전 문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강 시장은 감정 싸움에서 한발 물러났다.
강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함흥차사 이야기로 전남도나 도지사에게 서운한 말씀을 드렸다면 얼마든지 사과해야 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도 할 것이고 그럴 것이다”며 “지금은 그런 것을 갖고 사과해야 될 만큼 또 사과하고 그걸 사과를 하냐 마냐를 가지고 논란을 또는 시간을 허비할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남도와 이견 차이는 좁히지 못해 이같은 간극을 줄여가는 것과 무안군을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 군공항 이전의 최대 숙제로 내다보고 있다.
강 시장은 “내년 6월에 예비 후보지 검토기 때문에 우리가 작년 12월에 합의했던 합의서 문안은 KTX 개통 시기와 또 유의미한 의미 있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질 때 민간공항은 옮긴다는 것으로, 오늘이라도 군공항에 대한 이전에 대한 무안군수와 또 전남도의 어떤 유의미한 약속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그냥 풀린다 저는 이렇게 보여지지만 예비후보지 이전 문제를 내년 6월로 가져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 > -공항 기타 종합(TK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공항 이전 적극 돕겠다면서 정작 필요할 땐 '뒷짐' -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사업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구청들이 필요할 때는 뒷짐을 지면서 '원팀 대응'이 안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0) | 2024.10.04 |
---|---|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날개를 단다" (3) | 2024.10.02 |
10조원 투자, 새만금의 변신…"집코노미 박람회에서 확인하세요" - (...신항만, 신공항과 연계된 유니크한 미래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며...) (1) | 2024.09.30 |
거제시, 가덕도 신공항 배후도시 투자 유치 설명회 개최 (0) | 2024.09.30 |
광주시, 무안군민 상대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홍보 강화 (3) | 2024.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