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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공항 기타 종합(TK 등...

[남악 포커스] 김영록 전남지사의 ‘절묘한 견제구’-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6개월 늦추고/ *민간공항 6개월 앞당겨 이전 촉구/ *무안군에 통합공항 이전 압박감 안겨)

[남악 포커스] 김영록 전남지사의 ‘절묘한 견제구’-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6개월 늦추고/ *민간공항 6개월 앞당겨 이전 촉구/ *무안군에 통합공항 이전 압박감 안겨)

기자명 정진탄 기자 입력 2024.08.07 14:59 수정 2024.08.07 18:11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6개월 늦추고
민간공항 6개월 앞당겨 이전 촉구
무안군에 통합공항 이전 압박감 안겨

김영록 전남지사의 지역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의 고도 정치력인가, 흘러가는 추세 속의 타이밍인가.'

김 지사가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주 군공항·민간공항 이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첫째,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올 연말이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자고 한 것은 광주시에 일격을 가했다고 할 수 있다.

왜? 광주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해 내에 예비이전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6개월이나 늦춰버린 것이다.

일격을 맞고 그로기인지, 암중모색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광주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분명히 이에 대응하는 카드, 또는 전폭 수용하는 카드를 내놓을 것이다.

둘째, 2025년 말 KTX 무안국제공항 개통에 맞춰 이전하려던 민간공항을 내년 상반기까지 넘기라는 김 지사의 요구는 이전에 없던 강공책이다.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결정 때 민간공항 이전도 해야 한다는 명제는 김 지사의 화법에 없었다. 최소한 언론 등에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내년 연말 군공항 이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에 한해 넘기려던 광주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민간공항 이전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6개월 앞당겨져 광주시의 입장이 굉장히 옹색해졌다.

광주시 입장에선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결정을 6개월 늦추고,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6개월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도합 1년을 손해보는 셈이다.

셋째, 김 지사의 발언은 무안군에도 은근한 압박감을 안겼다.

무안 현지의 ‘군공항 이전 절대 불가론’에 맞서 내년 상반기까지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한 점은 무안으로 이전을 기정사실화, 쐐기를 박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무안으로 통합공항이 이전한다는 것은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더욱이 민간공항을 미리 앞당겨 받아 이를 지렛대로 무안군민의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를 잦아들게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넷째, 전남도가 현안사업, 즉 통합공항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사업의 중재자,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으나 이번엔 이런 이미지를 털고 주도적 면모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지난달 29일 007작전 하듯 ‘3자 회동’(전남도·광주시·무안군 단체장)한 이후 아무런 합의점을 도민에게 내놓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확산, 리더십이 손상될 위기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만회하는 전략을 이번에 제시했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소한 전남 지역민의 눈에 그렇게 비칠 수 있다.

현안사업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나온, 타이밍 상 발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철저히 계산됐고, 절묘한 견제구를 광주시와 무안군에 날렸다는 펑이 나올 법하다.

자칫 시기를 놓쳐선 광주시 플랜B, 즉 군공항 이전이 무안이 아닌 타 지역 이전 또는 존치되는 전략이 재거론될 수 있어 선제적 조치가 절실했을 수 있다.

광주시 측에서도 통합공항 이전 관련 무안 현지 홍보활동, 3자 회동 준비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별무소득이어서 절치부심 대응책을 세우고 있을 터다.

공언한 대로 연말까지 노력을 경주하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플랜B 카드를 내보이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 지사가 돌연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을 연장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심각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또 언젠가는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있는데, 떡하니 내년 상반기까지 넘기라는 김 지사의 발언이 압박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의 발언대로 상황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반대를 쉽게 누그러뜨릴 리 없고, 광주시의 공식 입장과 반응이 나오지 않아 계산기는 그 이후 두드려봐야 할 것 같다.

전남도 전략처럼 움직이지 않고 이해관계 자자체 입장에서 각기 나설 경우 사태는 걷잡들 수 없이 어그러질 수 있다.

김 지사의 이번 통합공항 관련 강공 드라이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이유다.

정진탄 전남본부장 겸 선임기자 chchtan@gjdream.com

정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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