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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6주년] 인천항-인천국제공항 '컬래버레이션'

[창간 36주년] 인천항-인천국제공항 '컬래버레이션'

  • 이은경 기자
  • 승인 2024.07.14 14:54
  • 수정 2024.07.14 18:45
  • 2024.07.15 8면

바닷길·하늘길 맞손...신항로시대 열다

[Fly&Cruise]

국제허브 연계 '관광활성화' 날갯짓

비행기로 입국·크루즈 타고 출국

여객 유치 협력…고부가가치 효과

[Sea&Air]

돛 단 인천항·공항 '해공복합운송'

해상 경제성·항공 신속성 결합

물류 실적 성장…글로벌화 선도

인천을 대표하는 성장동력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간 '컬래버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항만과 공항 활성화를 넘어 인천 경쟁력 향상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손을 잡은 것이다.

화물과 여객이 공존하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인프라로 꼽힌다.

사람과 화물이 몰려드는 인천을 꿈꾸는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컬래버레이션'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바닷길과 하늘길을 연계한 여객과 화물이 고부가가치로 재탄생 중이다.

▲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전경

 

▲ Fly&Cruise

지난해 12월 '인천 국제허브 연계관광 활성화 실무 협의체'가 구성됐다.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등 국제허브를 연계한 관광활성화가 핵심이다.

IPA,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필두로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지역 내 호텔·리조트 등이 대거 참여해 인천 관광 부흥을 꾀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코로나라는 긴 터널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 급감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누렸던 여객 호황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인천항만 해도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이라는 최신 인프라를 갖추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코로나 이후 심화한 경쟁 속에서 허브공항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IPA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플라이앤크루즈(Fly&Cruise)로 원팀을 구성했다.

Fly&Cruise는 외국 관광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과 서울지역 등을 관광하고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관광이다. 인천항을 잠시 들렸다가 떠나는 기항지와는 다르다. 모항인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항만과 공항은 항공과 크루즈, 관광연계 상품을 통한 모객 등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활용해 공항, 항만 허브연계를 통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올해 인천항 Fly&Cruise는 모두 5항차가 예정돼 있다. 항공을 통해 미주, 유럽 등에서 온 관광객 1만여명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찾게 된다.

이미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미국과 독일 선사 소속 호화 크루즈 3척이 인천항을 모항으로 운영됐다. 오는 10월과 11월에도 인천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두척이 계획돼 있다.

IPA는 올해 5항차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Fly&Cruise 13항차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 5만20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항으로 출국하는 한편 30억원 상당의 선용품이 지역 내에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인천항 모항을 통한 외국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와 인천을 통한 선용품 공급 등 인천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Fly&Cruise 의미는 남다르다.

IPA는 현재 중국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올해 연내 추가 모항 추진을 위해서다.

IPA 관계자는 “지난해 구성된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올해 인천공항과 항만을 잇는 교통연계를 검토하고 협력성과공유 등을 벌일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2025년 연간 마케팅 계획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관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화물터미널 작업

 

▲ Sea&Air

해공복합운송(Sea&Air)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화물 유치가 핵심이다.

중국으로부터 선박운송을 통해 화물이 항만으로 들어오면 화물차량으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반된다. 이후 항공을 통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되는 체계다. 해상의 경제성과 항공의 신속성을 결합한 형태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22년 7월 협약을 맺고 복합운송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IPA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포워딩기업 9개사를 대상으로 Sea&Air 복합운송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인천항 카페리부두와 아암물류2단지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등을 직접 둘러보며 인천항과 인천공항 물류환경을 홍보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23년 Sea&Air 실적은 역대 최대인 9만8560t 규모로 이는 전년 대비 43.1%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도 1만93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6% 늘었다. 항만별로는 군산항이 40%로 가장 많고, 인천항 38%, 평택항 22% 순이다. 또 최종 목적지는 북미가 47%, 유럽 31% 등 원거리 국가가 대부분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전 세계로 운송된 Sea&Air 화물은 국내 항공사 및 물류기업에 약 5200억원 규모의 매출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보유한 항공 노선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화물을 유치하는 등 대한민국 물류산업 글로벌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인천항 Sea&Air 실적도 상승세다.

인천항 Sea&Air 처리 실적은 2021년 2만5253t에서 2022년 2만6341t, 2023년 3만7483t으로 증가 추세다. 2023년의 경우 2022년 대비 42.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항만과 공항 실적은 중국에서 전 세계로 향하는 전자상거래 물량의 폭발적인 증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물량 처리에 한계가 있는 중국 공항에서 부족한 하늘길을 동북아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이 연결해주고 있어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Sea&Air 실적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항에 있어 Sea&Air는 남다르다. 주로 동남아 항로를 운영 중인 상황에서 Sea&Air를 통해 인천항 물류망이 북미, 유럽 등 지리적으로 확장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전자상거래 화물을 통해 인천항이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까지 맡게 됐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항 한중카페리업계도 Sea&Air 물량 확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카페리와 항공 연계 화물이 활성화되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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