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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주민자치회 ‘마을리빙랩 미니소방서’가 큰 불 막았다

수원시 주민자치회 ‘마을리빙랩 미니소방서’가 큰 불 막았다

기자명정준성 기자 입력 2024.06.21 10:44

- 18일 밤 발생 북수원시장 화재, 한 시민의 공용소화기 초동대처로 진화

- '마을리빙랩 미니소방서', 화재취약구역에 소화기 설치사업 '주효'

 

수원시 건물벽이 화재로 검게 그을리고 파손돼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지난 18일 밤 수원시 북수원시장 내 음식점 건물 뒤쪽에서 발생한 화재를 한 시민이 인근에 비치돼있는 공용소화기로 초동대처함으로써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화재를 조기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 시민이 사용한 공용소화기가 수원시가 화재 예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민자치회의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마을리빙랩 사업에 따라 비치돼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의 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9시께 장안구 파장동 북수원시장 내 한 음식점 건물 뒤쪽에서 불길이 일었고 이를 발견한 파정종합장식 김용중 대표가 곧바로 근처에 있던 소화기로 불길을 잡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차 2대가 긴급출동해 완전히 화재를 진압한 후 철수했다.

자칫하면 큰 불로 인근 점포로 번질 뻔했으나 김 대표의 빠른 대처로 건물 외벽 일부만 그을리고 파손됐을 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고 다행히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사용한 소화기가 이같은 화재예방을 위해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사전 비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동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사진=수원시)

마을리빙랩(생활실험실)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고 공공과 함께 사업을 발굴하는 등 사업 과정 전반에 주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마을리빙랩을 운영하며 각 동의 특색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장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6~11월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주택밀집지역이나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공용 소화기를 설치하는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미니소방서 추진단을 구성, 화재취약지구, 주택밀집지역 등을 조사했고, 설문조사와 소방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설치대상지 15곳을 선정했다. 미니소방서 디자인·제품을 선정하고, 안전 지도를 제작하고, 주민 대상으로 화재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한편 시는 올해 수원도시재단과 함께 44개 동에서 주민자치회 주관 마을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7월 우수 추진동 10곳을 선정해 추가 사업비를 교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고민해 추진한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시는 지속해서 주민자치 활성화를 지원하고,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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