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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보물단지 공항’기대 크다 / 박창규-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무안국제공항, ‘보물단지 공항’기대 크다 / 박창규-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 2024. 04.22(월) 19:48

박창규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내년이면 전국 최초로 KTX가 공항으로 연결된다. 신설 중인 무안 국제공항역은 전국 지방 공항 중 유일하게 공항 여객터미널과 KTX 정거장이 바로 연결돼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무안국제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준공, 미주·유럽노선 취항 가능한 활주로 연장, 무비자 입국제 시행 등의 여건이 구축되면 명실공히 호남권 관문 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국내 15개 공항 중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이 인천과 무안공항이다. 국내 대부분 공항은 인근지역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야간 시간대에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고 있다. 이른바 야간통행금지의 항공기 버전이 무안국제공항에는 없어 24시간 운영할 수 있기에 장기적인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안국제공항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은 것 같다. 호남권 거점 공항의 역할을 기대하며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계속되는 누적 적자와 불 꺼진 국제공항의 오명을 벗지 못한 채 17년째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용객은 국내선만 운영하는 광주 민간공항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무안국제공항이 개점 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국내선 기능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해국제공항이나 청주국제공항 등 다른 지역의 국제공항도 이용객 80% 이상이 국내선을 이용했다. 이런 연유에서 국제선 이용객만으로 근근이 버텨온 무안국제공항으로서는 국내선 기능 연계가 공항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언제 우리는 무안국제공항이 제대로 비상하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은 누구에게 있으며 누가 협력해야 할 것인가. 글로컬의 비전을 갖고 국내 다른 공항들이 잇따라 건립을 준비하거나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대만·동남아로 이어지는 최 단거리 항로에 존재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 적극적인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무안국제공항이 호남권 거점공항으로 활성화되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 본다.

첫째, 무안 공항복합도시 조성과 경제생태계 활성화로 서남권 도약의 계기와 관련돼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기반으로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돼 항공특화산단, 항공연관산업 육성, 항공·철도·도로 연계 통합네트워크 물류단지 조성 등이 이루어져 무안군은 물론 국토 서남권의 발전 지형을 크게 바꿔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안국제공항의 동남아노선 특화공항 운영으로 호남권 관광발전과 관련돼 있다. 지리적 인접 특성을 활용해 동남아노선의 정기노선과 부정기편 유치하며, ‘지역 안배 슬롯’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항공사와 협력하는 국내항공 네트워크 확충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무안국제공항의 국내 관광 수요 활성화는 서남해안 섬 관광, 제주수요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서남해안 섬 관광은 지금 추진 중인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때 흑산 소 공항의 배후 거점 공항으로 역할을 담당하며 서남해안 섬·해양관광 수요도 개발하면서 영토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셋째, 무안국제공항을 관문으로 한 호남권 광역관광 거버넌스 체계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호남권광역관광협의체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갖고 호남권 내외국인 방문객 증대를 위해 광주·전남·전북의 협업 사업추진 논의를 시작했다. 호남권 광역지자체들이 똘똘 뭉쳐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아시아 각국의 항공편 및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첫발인 셈이다.

KTX 무안국제공항역의 개장을 앞두고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관련 주체들이 만나 협의하고 진솔하게 대화해 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책임과 책무가 있다. 아울러 군공항 이전 주체인 국방부는 국가 주도사업인 만큼 이전 대상지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노력하고, 수용 지역에 최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해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광주·전남의 관문 국제공항으로 활성화되도록 대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역민들은 이제 무안국제공항이 보물단지 공항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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