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유리천장 수원' 오명 깬 이재준, 최초 여성 비서실장 발탁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 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유리천장 수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양성평등 조직 문화를 실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준 시장은 또 지역사회 안전을 여성의 시각으로 확대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확충하는 등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2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경기도의 관리직 여성 공무원 채용 목표치(19%)를 훨씬 초과해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 비율을 32.1% 달성했다.

이재준 시장은 특히 비서실장, 공보관, 정책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에 관리직 여성 공무원을 발탁하는 등 여성친화적인 인사를 단행해 성평등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 지난 1월 초 임명한 양황경 비서실장은 수원시 개청 이래 최초 '여성 비서실장'으로 기록됐다.

이 시장은 또 성평등 정책 기반을 구축하고, 여성의 경제 및 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향상, 지역사회 내에서 여성의 활동 역량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서실장은 남성' 통념 깨고 첫 '여성 비서실장' 발탁

이재준 시장은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양황경 매탄1동장을 비서실장으로, 권정희 기업일자리정책과장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월에도 공보관에 선은임 과장을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에 관리직 여성 공무원들을 잇달아 발탁하고 있다.

 

 

수원시 최초 '여성 비서실장'에 발탁된 양황경(가운데) 전 매탄1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자료사진)
ⓒ 수원시

 

특히 양황경 비서실장의 기용은 '비서실장은 남성'이라는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깬 획기적인 인사였다. 수원시 행정 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으로,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중에서도 2009년 광명시, 2021년 용인시의 첫 '여성 비서실장' 임명을 제외하곤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양황경 비서실장은 1993년 농림부에서 9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 수원시로 전입한 이후 2018년 관광개발팀장을 맡아 정조대왕능행차 공동 재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대외협력사무소를 거쳐 공보관실 방송팀장으로 재임하면서 수원시의 시정과 현안에 대해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준 시장은 민선 8기 초반 '안정적인 시정 운영' 기조를 '혁신적인 시정 운영'으로 전환하면서, 양황경 비서실장의 '강한 추진력과 정무적 판단'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는 이재준 시장 취임 이전까지 인사제도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오명에 휩싸였다. 전체 여성 공무원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5급 이상 관리직 중 여성 공무원의 수는 답보 상태였기 때문이다.

'2022 수원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17년 12.9%에 불과했다. 2018년 13.4%, 2019년 15.7%, 2020년 14.9%이다가 2021년 20.7%로 처음 20% 선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10명 중 2명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이에 대해 2021년 4월 당시 이미경 수원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인사제도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며 적극적인 양성평등 인사정책을 촉구했다. 이미경 위원장은 "무모한 여성 승진 인사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업무역량 및 경력을 고려하되 자격과 능력이 있는 여성 공무원에 대한 과감한 발탁 및 승진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시정연구원도 2015년에 발행한 '수원시 양성평등 정책 중장기 기본계획 연구(2016~2020)' 자료에서 "최근 여성들의 공직사회 진출이 크게 늘고 있음에도 고위직 비중이 낮은 것은 남성 중심의 공직문화가 견고하고 남성 중심의 공직사회 틀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 관리자 5급 목표제 시행 등 양성평등 정책 제도 구축 및 강화를 제안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시민들이 지난해 9월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시민을 평등하게 평등을 단단하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수원시

 


수원시의 대표적인 여성친화 사업 중 하나인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안전 이야기' 제작을 위해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마을안전활동가들이 곡선동 주민을 인터뷰하고 있다.
ⓒ 수원시

주민 참여형 여성친화도시 정책 추진... 국무총리 표창 수상

이재준 시장은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주요 보직 임용 등 양성평등 인사정책뿐만 아니라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수원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된 수원시는 이후 여성친화도시로 3차례 지정받았다. 2015년 '여성친화도시 2단계' 인증을 받았고, 2022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2027년까지 5년 동안 여성친화도시 자격을 유지한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사회 활동에 평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돌봄 가치와 안전 증진 등이 담보된 도시를 인증하는 제도다. 여성가족부는 여성 공무원의 관리직 비율, 성인지 통계 구축, 거버넌스 운영, 여성역량 강화 분야별 주요 사업 등 5개 영역 12개 지표를 평가해 여성친화도시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재준 시장은 "여성친화도시 지정으로 수원특례시가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도시가 되었다"며 "수원시민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앞으로도 성평등 수원특례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수원시는 여성친화도시 비전과 목표, 정책과제를 설정해 체계적으로 여성친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달 23일 여성친화도시 조성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안전 이야기'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여성친화 사업이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안전 이야기'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과 동행정복지센터, 마을 주민 등이 협력해 '지역사회 안전'을 주제로 지역주민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책자다.

수원시는 또 로스쿨 법무사무원 인력양성 지원사업 등으로 지역사회 수요 맞춤형 여성 일자리를 개발했고,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불법 촬영 점검·우먼하우스케어 방범 서비스 등으로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수원시는 여성친화도시 인프라 구축, 교육·홍보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와 시민이 직접 여성친화도시 정책에 참여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을 운영하는 등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해 여성친화도시 조성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편리하고 안전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시정 정책에 성평등한 가치를 확산하겠다"며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이 여성친화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