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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내일초대석 │ 이재준 경기 수원특례시장] "기업떠난 수원, 경제회복이 소명"

[내일초대석 │ 이재준 경기 수원특례시장] "기업떠난 수원, 경제회복이 소명"

토지공급방안 이미 마련

수원을 연구·창업도시로

2024-01-23 11:07:34 게재

"20~30년에 걸쳐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중소기업들이 수원을 떠났습니다. 이 공백을 메워야 시민을 위한 일자리·복지도 늘릴 수 있습니다. 남은 임기 3년이 아닌 10년을 내다보며 수원의 경제를 복원하는 것, 이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수원시청에서 만난 이재준(사진) 수원특례시장은 "2024년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고 외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동시에 수원의 경제복원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시장은 "기업을 유치하려면 투자(돈)와 토지(땅)가 관건인데 토지활용방안을 만드는 건 제가 전문가이고 이미 몇가지 대안도 마련해 놨다"며 "투자는 전문가 자문을 구해가며 길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통연구원·대한주택공사(현 LH)·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도시전문가로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다.

그는 "10년 넘게 답보해온 서수원 R&D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이 최근 성균관대와 협약을 맺고 본궤도에 오르게 됐고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와 연계해 첨단기업을 유치할 특화단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경우 주변에 기재부·경기도 등이 소유한 공공부지를 합하면 약 25만평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이곳과 R&D사이언스파크 등을 연계해 '경기자유구역'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북수원의 경기도 연수원,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경기도와 협의하고 있다. 이 시장은 "향후 인덕원~동탄선, GTX 등이 연결되면 경기도연수원과 월드컵구장은 역세권·더블역세권이 된다"며 "이곳의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바이오클러스터, 첨단산업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부지를 활용해 수원을 연구도시·창업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제2부시장 재임 때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한 비전을 '첨단과학연구도시'로 제시한 바 있다"며 "서울보다 싼 땅값과 철도·교통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첨단기업 본사·연구소, 청년 창업의 최적지가 수원"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기업을 위한 금융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기업새빛펀드 3000억원을 조성했는데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외국투자자 유치 가능성을 봤다"며 "자본력이 있는 외국자본을 포함해 궁극적으로 금융투자생태계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수원의 가장 큰 현안인 군공항 이전에 대해선 '시민 공론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치가 못한 걸 공론화를 통해 푼 사례가 전 세계에 많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논의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민의 손으로 도시를 만든다는 철학을 현장에서 좀 더 정밀하게 만들어 갈 필요성을 느낀다"며 "올해는 시민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섬세한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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