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착(安着)한 이재준 수원시장의 1년, 희망을 품게 한다-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승인 2023.07.06 09:10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민선 8기 수원특례시장 취임1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30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성대하게 펼쳐졌다. 위대한 시민과 함께 수원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이재준 시장의 다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그 한마디에 그의 시정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시장 취임 당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원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자 취임 행사도 취소하고 현장에 달려가 시민들을 보듬었다. 번듯한 취임식을 피해복구로 대신했다. 그는 취임 초 경제특례시, 생활특례시, 돌봄특례시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말대로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닌 1년이었다. 기반이 다져졌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시민들도 환호했다. 짧은 1년의 성과는 그가 5년여 동안 부시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경험과 대학교수로서의 풍부한 식견(識見)이 작용한 듯하다. 안착(安着)했다. 뿌리가 내렸다.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 가슴에 희망을 심었다. 희망은 싹을 틔웠다. 이재준 시장의 소신(所信)은 분명하다.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와 부족한 세수(稅收)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취임 첫날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포커스에이치앤에스, 인테그리스, 우주일렉트로닉스 등과 1년 동안 4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일궈냈다.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커넥터 등 기술집약적인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유망기업들이다. 수원시에 본사나 연구소가 들어선다. 투자기업에 인센티브를 최고 5억 원까지 지원하는 조례도 개정했다. 기업과 대학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5개 대학과 상호협력을 체결했다.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는 ‘수원기업새빛펀드’가 1천억 원 규모로 운용된다. 투자의 마중물이다.
이재준 시장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로 달려갔다. 40여 년을 옥죄이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규제를 재조정해 달라고 논리를 펼쳤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일자리는 개인 존엄(尊嚴)의 원천이다. 가정 행복의 울타리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인근 화성, 용인시는 성장관리지역이라 기업유치에 유리하다. 반면 수원은 제조업은 안 되고 첨단기업이나 연구소만 가능하다. 극히 제한적이고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도 다른 지역보다 높다. 기업유치가 쉽지 않다.
경제특례시로 도약할 수원의 핵심 동력은 청년이다. 청년 정책의 추진체 역할을 하기 위해 기존 청소년재단을 개편했다. 수혜 대상을 만 34세 청년기까지로 확대하여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으로 출범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아우르며 전문성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 청년일자리 연계사업, 월세지원 등 청년주거안정사업, 청년자산형성사업, 교통비 지원 등을 짜임새 있게 진행한다. 도시공학자인 이재준 시장은 생활특례시를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환경 수도답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빗물활용, 하수처리수 재이용, 비점오염저감시설 등을 통해 물 순환율을 향상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물 순환 면적률이 66%에 달했다. 수원은 노후 저층 주거지가 60%를 웃돌고 공동주택단지 중 25%가 30년 이상의 재건축 대상이어서 정비사업 수요가 크다.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재정비했다. 노후화된 원도심 생활환경이 달라졌다. 구운1구역 등 정비사업의 공공지원과 9건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기간을 단축시켰다. 구도심 활력을 되찾는 도시재생사업도 4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집수리도 800여 가구 가량 지원한다. 청년 맞춤형 주거복지사업인 ‘새빛청년존’은 역세권에 83가구가 마련됐다. 시세의 절반 이하의 임대료를 내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거주할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아동복지시설을 나온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셰어하우스CON도 총 4가구가 마련되었다. 이재준 시장이 역점을 둔 사업이다.
요즘 수원 도심이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시민과 함께 도심 곳곳 자투리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는 손바닥 정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80곳에 손바닥 정원이 조성됐다. 꽃과 손바닥이 하나가 되고 시민들의 손바닥과 손바닥이 마주쳐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도시 가꾸기 운동이다. 두 곳에 수원수목원이 개장됐다.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나고 그린라이프(green life)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밖에 통합돌봄서비스, 수원새빛돌봄, 혁신민원실로 다시 태어난 새빛민원실,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등이 민선 8기 주요 성과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재준 시장의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은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취임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시민의 손으로 수원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그의 열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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