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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하무인 현대차, 중고차 상생안은 어디에- (김남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장)

[기고] 안하무인 현대차, 중고차 상생안은 어디에- (김남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장)

기자명 김현우 입력 2023.05.03 18:33

현대차그룹이 역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굳히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고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가치는 우리 국민들에게 귀중한 자산이 된다.

현대차그룹이 최고 실적 못지않은 훌륭한 기업으로서의 풍모를 가진다면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의 최고 실적 이면에 일류 기업 격에 맞지 않는 좀스런 태도들을 군데군데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현대차그룹이 국격을 높이는 훌륭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이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 실적 못지않은 ‘사회 환원과 보상’과 ‘상생 협력’이라는 대승적(大乘的)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갑질과 강자독식의 대명사가 된다면 대단히 위험해진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일부 행태는 위험에 가깝다.

오해였으면 좋겠지만 아래에 열거하는 일련의 팩트에 대한 지적은 마냥 쓴소리만은 아니다.

먼저, 일류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 인상 꼼수’ 행태를 보자.

올해 2월1일 현대차그룹은 2024년형 신형 니로를 출시했다.

가격을 160만~185만 원 인상했다.

소비자의 옵션 선택권을 가로막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매년 신차 가격 인상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2월1일’에 2024년형을 출시하며 가격 인상 꼼수를 부린 것은 처음이다.

낯부끄럽다.

이런 행태가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만들어낸 주요 동력의 하나였다는 점이 공론화된다면 일류 기업이 아니라 한낱 장사치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판매했던 신차의 수리 부품보다 당장에 판매할 신차 부품을 우선시하는 현대차그룹의 ‘구매자 우롱’ 행태다.

최근 어느 언론사에서 한 정비업체를 방문했는데, 지난 해 판매된 신차 수리 관련 부품 수급이 안되어 최대 6개월 이상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 업체에는 이미 500대 이상의 차량이 부품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부품업체들이 신차 부품 납품 기일을 맞추기에 급급하여 이미 판매했던 차량의 부품 납품을 뒷전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들에게 오롯이 책임을 물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행태는 부품업체들에 대한 갑질이 아니라 구매자인 소비자들에 대한 갑질이라고 봐야 한다.

최고 실적이라는 영광 이면에 이러한 부끄러운 민낯을 숨기고 있는 것은 대단히 씁쓸한 일이다.

또한, 1년 전의 일이지만 현대차그룹의 비인간적인 애도 행태를 지적한다.

현대차그룹의 심장이라는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 디자이너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신차 발표를 불과 8일 앞둔 시점이라 과로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 당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6개 차종에 대한 ‘굿디자인 어워드’상을 받았다.

디자이너는 생을 마감하고 회사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이 우연히 생긴 것인지 현대차그룹의 비인간적인 고강도 근무 환경 탓인지는 논외(論外)로 두더라도 회사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추모 글이 삭제당하고 회사가 추모 관련 글을 올리지 못하게 막았다는 당시 MBC의 보도를 보면 현대차그룹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 성장 동력의 일부였다면 회사 구성원들은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신(功臣)없이 나라를 세울 수 없다.

일류 기업이라면 회사 구성원들에게 그에 걸맞는 충분한 보상과 대우를 해줘야 한다.

보상금이나 성과금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대우가 우선되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비인간적인 애도 행태는 일류 기업의 태도라고 하기에는 기대 이하의 부끄러운 태도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고차판매업’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의 깜짝 놀랄만한 안하무인(眼下無人) 태도를 비판한다.

이는 업계 당사자로서의 입장을 떠나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낯부끄러운 행태다.

현대차그룹은 ‘중고차판매업’ 속도를 내기 위해 수도권 매장 확보에 나섰다.

중고차 업계와의 협력과 지원을 강조해왔던 현대차그룹이 보란 듯이 중고차 업계의 터전인 용인 ‘오토허브 매매단지’ 안에 상사 10개 이상의 공간을 직접 계약했다고 한다.

한낱 장사치도 이 정도 파렴치한 행태는 보이지 않는다.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하니까’ 대기업이 들어와서 시장을 정화시키겠다는 발상도 놀라웠지만 중고차 업계가 일하고 있는 ‘터’를 비집고 들어와서 버젓이 바로 옆 사무실에서 ‘중고차판매업’을 하겠다는 행태를 접하고는 놀라움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못된 심보다.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과 공생을 강조했던 현대차그룹의 약속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업계는 규탄할 수밖에 없다.

원래 중고차 업계가 있었던 ‘터’에 들어오지 않고 다른 지역에 단독 매장을 만들었다면 이처럼 참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의 상도와 예의를 지키지 않는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일류 글로벌 기업의 태도는 단도직입적이다.

상의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한국연합회)는 현대차그룹의 용인 ‘오토허브’ 입점을 규탄하고 있다.

해당 용인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수원지부도 동참할 것이다.

경기조합 전체 800여 사업주들도 함께 할 것이다.

대기업의 막강한 힘이 이런 식으로 행사되고 있는 것은 한국 자본주의의 슬픈 현실이다.

상생(相生)은 서로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공생(共生)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이 일류 기업답게 중고차 업계와의 첫 대면을 자신들의 약속대로 상생과 공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협약정신은 모르쇠로 내팽개치고 전쟁선포하듯이 밀어붙이는 폭거 행태로 시작할 것인가, 지켜볼 일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해당 지자체에서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태도에 대해 합당한 개선명령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방관할 것인가, 이 또한 지켜볼 일이다.

김남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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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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