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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흥공원 맹꽁이 서식지 위협” 민원 빗발...동탄인덕원선 수직구 변경 쏠린 눈

“수원 영흥공원 맹꽁이 서식지 위협” 민원 빗발...동탄인덕원선 수직구 변경 쏠린 눈

승인 2022-11-16 16:41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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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정밀조사 의뢰 방침”... 주민 “학교 통학로 안전 위협” 공단 “환경영향평가 문제 없어”

정부가 이른바 ‘동탄인덕원선’ 수직구를 영흥공원 내에 조성하기로 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착공지점 주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가 정밀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수원특례시, 수원환경운동센터,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인 공단은 지난해 4월부터 2026년까지 과천시~수원특례시~화성시 등 38.9㎞를 잇는 총 2조8천137억원 규모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수원특례시 등을 관통하는 구간은 길이 3.8㎞의 9공구 지하터널이다. 지하이기에 자재 투입과 환기 기능을 맡는 수직구가 건설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부와 공단이 착공지점을 영통구 영흥공원 내로 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어린이 통학로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위치 변경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공단이 지난해 10월 계획했던 첫 삽을 뜨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해당 수직구 착공지점 인근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제보가 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에 접수됐다.

애초 이곳에 살던 맹꽁이를 영흥공원 민간특례사업자(㈜천년수원)가 지난 2020년 사업 과정에서 장안구 만석공원으로 옮겼으나 늦가을부터 땅속에서 동면에 들어가는 등 맹꽁이 특성 탓에 해당 생물이 아직 영흥공원에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시는 주민 제보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석 달 동안 사후환경조사를 거쳐 맹꽁이 유생(올챙이) 163개체, 아성체(유생과 성체의 중간단계) 18개체 등을 이곳에서 발견했다.

이에 따라 9공구 수직구 공사에 변수가 생겼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14조)상 사업부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발견되면 시행자는 대체 서식지를 만드는 등 보호 조치를 선행해야 공사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후 사업 계획이 승인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수직구 위치 변경을 검토한다는 계획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수원환경운동센터는 조만간 한강유역환경청에 정밀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맹꽁이는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어 개체 보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직구 위치가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될 경우 정부는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맹꽁이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접수 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오민주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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