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사)화성연구회, 대단한 사람들 아닌가?- (김우영 논설위원 / 시인)
김우영 논설위원
승인 2022.09.20 10:18
김우영 논설위원 / 시인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2022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 개회식.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지난 16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2022 문화재지킴이 대회가 열렸다. 이날 공식행사가 끝나자마자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열심히 준비했던 몇 가지 공연이 취소됐고, 낙성연도 공연형태를 변형시켜 공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국에서 온 문재지킴이들은 행사 규모와 다양한 프로그램에 놀랐고 (사)화성연구회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부러워했다. 뒤풀이 때 만난 남부지역의 지킴이들은 “수원 화성연구회는 참 엄청난 단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행사를 치러낸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회원들은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건축사, 도시계획 박사, 문인, 언론인, 교수, 역사 전공자, 화가, 연극인, 사진작가, 교사, 사업가, 수집가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150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1998년 5월 화성사랑모임으로 출발했고 2000년 7월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로 개명했으니 연륜이 꽤 오래된 단체다. 그러니 회원들의 평균연령도 높은 편이다.
낙성연 공연.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그럼에도 이번 행사를 앞두고 내 일처럼 나섰다. 문화재청의 지원이 있었지만 행사 규모에 비해 예산이 크게 모자라자 많은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었다.
한 회원은 행사로고와 화성연구회 이름이 들어간 티셔츠 500벌을 기증했고, 또 다른 회원은 협찬금 200만원 외에 버스를 협찬해 행사를 도왔다. ‘반 백수’인 나도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작은 성의를 보탰다.
행사 전에는 수십 차례 회의를 갖고 행사 기획을 했으며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행사 전날부터 당일까지 많은 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으로 나와 준비작업에 동참했다.
행사 도중 비가 내리자 물이 흥건한 무대와 객석 의자를 닦아내느라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 붙였다.
물론 가장 많은 노력을 한 이는 최호운 이사장이었다. 그야말로 ‘물심(物心)양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잘한 일마저 챙겼다. 아마 그토록 바라던 몸무게 감량 소원이 자연스레 이루어졌을 것이다.
나는 홍보 쪽 일을 맡았다. 행사내용과 화성연구회 소개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뿌리고 신문에 사설을 써서 관계당국과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또 화성연구회의 비지정문화재 모니터링 사진전시회를 위해 김용헌·이용창·김준기 회원들과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기도 했으니 나름 한몫 거든 셈이다.
내 돈 내가며 하는 일이지만 행사 준비 기간 내내 즐거웠다. 서로서로 챙겨주고 힘을 보태주는 회원들의 마음에 감동 받았다. 끝나고 생맥주 한잔 나누는 시간 역시 즐거웠다.
아무렴, 우리가 그동안 만난 세월이 어디 한두 핸가? 1998년부터이니 어디보자, 벌써 24년이 넘었다. 그동안에 화성연구회가 해온 일은 아주 많다.
행사가 끝 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화성연구회 회원들.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화성 바로알기 강좌’를 열고 많은 수강자를 배출했으며 '방문교육자 양성' 과정을 개설, 학교를 찾아가는 문화유산교육과 각 단체의 요청에 의한 강좌를 실시, 화성 바로 알리기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 문화유산 모니터링과 지킴이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문화재 지킴이단체로서 학교·기업과 함께 지킴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화성의 미복원 시설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바른 복원을 위한 활동도 펴고 있는데 그 중 화성의 사당인 성신사 터를 조사, 푯말을 세우고 고유제를 지내면서 수원시에 복원을 건의. 성신사 복원 이끌어 낸 일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2002년부터는 아름다운 성곽도시의 미래를 위해 수원시의 위탁으로 '수원화성도시건축대전'을 개최했으며, 정기학술회의와 화성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 등 그간의 발표를 통해 축적한 논문과 자료는 화성의 바람직한 보전과 화성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낙성연’(落成宴)을 주최해오고 있다. 낙성연은 정조가 1796년(정조 20) 10월 16일 수원화성을 완공하고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화성축성을 축하하기 위해 당시 공사 감독관과 기술자부터 일용 노동자, 일반 백성까지 모두 모아 열었던 잔치다.
문화재의 보존·관리, 학술·연구, 봉사·활용 등 세 분야에서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쌓은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2007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서로를 노고를 격려해주는 흥겨운 뒤풀이가 이어졌다. 나중에는 회원들 뿐 아니라 일부 남부지역 참가자들까지 합석해서 판이 더 커졌다. 자정이 넘었지만 집에 갈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안동에서 온 장선생의 숙소를 거쳐 내가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한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었다. 고생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잠이 들었다. 모처럼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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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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