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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마다 바뀌는 수원 부동산 전통 ‘동쪽’ 지고 신흥 ‘서쪽’이 뜬다

10년 마다 바뀌는 수원 부동산 전통 ‘동쪽’ 지고 신흥 ‘서쪽’이 뜬다

파이낸셜뉴스입력 2022.05.27 14:07수정 2022.05.27 14:07

수원의 주거 지도가 꿈틀대고 있다. 이제껏 수원은 영통구가 위치한 ‘동수원’이 주요 주거지로 자리잡았으나 서수원 권역의 개발이 박차를 가하면서 주거 수요 이동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듯 수원 부동산도 10년에 한번씩 핵심 주거지가 교체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대표 주거지로 거듭날 곳을 눈 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 2000년~10년대, 동수원 영통동(삼성)·이의동(광교신도시)이 주름잡아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를 이끌어 온 곳은 영통구가 위치한 동수원 권역이다. 1960년대 말 영통구 매탄동 일대에 삼성산요전기공장, 삼성전자 본사가 둥지를 튼 데 이어 2000년대까지 삼성전자 연구소와 삼성디지털시티 등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종사자들이 영통구에 몰리면서 주거 수요도 덩달아 올라 일대 부동산이 들썩였다. 수혜를 톡톡히 누린 곳은 영통동이다. 삼성디지털시티 바로 아래 위치하는데다, 90년대 택지지구로 개발돼 일대가 빌라촌에서 아파트 단지와 인프라를 갖춘 주거지로 탈바꿈 했다. 고소득 종사자들이 대거 거주하면서 일대가 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을 배후로 둔 영통동이 ‘동수원 시대’ 개막을 알렸다면 2010년대는 이의동이 대표 주거지로 떠올랐다. 광교신도시 주거 단지가 이의동을 중점으로 조성이 됐고, 신분당선 연장, 광교테크노밸리 등 인프라도 확충돼서다. 특히 광교신도시 역시 영통구에 속한 지역으로 동수원 독주체제를 굳혔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통구는 광교신도시 입주가 본격화 된 2012년부터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2년 영통구의 인구는 28만9074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데 이어 이듬해 31만671명까지 늘어나 ‘인구 30만명’ 고지를 첫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가 2020년에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인구(36만8842명)가 거주하는 구로 자리매김했다.

(인포그래픽) 수원 주거 선호 변화

◆ 동수원 ‘화무십일홍’ … 2020년대 ‘서수원’ 주거 중심지로 떠올라

그러나 동수원의 위상도 2020년대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바로 서수원 개발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군공항이 위치한 서수원은 개발이 미진했으나, 균형 발전을 위해 최근 ‘신분당선 연장’,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등 교통, 산업 등 전반적인 분야는 물론 주거지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점도 서수원으로 주거 수요가 옮겨 가는데 기름을 부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광교신도시 내에 위치한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자연앤힐스테이트(14억6000만원, 22년 3월)’, ‘광교중흥S클래스(15억, 21년 12월)’ 등 무려 15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서수원의 첫 주자로 떠오른 곳은 화서역 일대다. 대유평지구(옛 연초제조창) 개발 사업으로 일대가 주거·상업·업무시설을 갖춘 지역으로 탈바꿈 한창이다. 여기에 화서역에는 광교중앙역에서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도 들어서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며, 스타필드 수원(2023년 예정), 복합환승센터 등도 개발 중이다.

현재 화서역 주변에 공급된 단지는 실주거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실제 ‘화서역파크 푸르지오(21년 08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4월 12억691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2220만원) 대비 7억4690만원(143%) 올랐다.

◆ 화서역 일대 이후 차기 수원 중심지 흐름 살펴보면 ‘고색동’ 유력

이처럼 수원 주거 지도가 서쪽으로 개편되면서 화서동과 함께 차기 수원을 대표할 유망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수원 주거 선호지역의 변화 사례를 살펴봤을 때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고색동’이다. 각종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누려서다. 먼저 현재 고색동 바로 옆에는 권선구청, 권선구보건소, 수원서부경찰서 등이 모인 권선행정타운이 조성을 마쳐 운영 중이다. 또한 고색동 내부에는 서수원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대규모 종합병원 ‘수원덕산병원(706병상)’도 올해 첫 삽을 떴다.

이와 함께 주거지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고색동 내부에는 고색1·2지구 개발사업으로 약 4400여 가구 주거지 조성과 함께 상업·업무, 판매, 공원 시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고색2지구의 경우 6월 공급을 앞둔 DL이앤씨(디엘이앤씨)의 ‘e편한세상 시티 고색’를 포함해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일대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변방으로 취급 받던 서수원이 개발 흐름을 타면서 화서동, 호매실 등 곳곳에서 상전벽해를 이뤘다”며 “최근에는 권선구 고색동이 행정은 물론 의료, 상업 등 인프라가 들어서고 있고 군 공항 이전도 국토교통부 종합계획에 포함돼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고색동의 가치가 지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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