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리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사회문제를 초대하다
박혜림
승인 2022.04.24 18:53
수정 2022.04.25 14:43
2022.04.25 14면
5월20~22일 거리극·서커스·공중 퍼포먼스 등 21개 국내작 통해
코로나·기후위기·쉼 부족 등 시대 자화상 그려
우리에 깨달음과 고민거리 선물…그림 매개 소통작품도
▲ 움직이는 침대로 먼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마린보이의 '항해'.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보이지 못했던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오랜 기다림 속 대단원의 서막을 알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2022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는 2018년 15만명, 2019년 21만명의 구름 관중을 집중시켜 화제가 된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다.
이번 축제는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21개 국내작을 중심으로 5월20∼22일 3일간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재단은 올해 자연 친화적 공연예술축제인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를 장소, 배우,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기획했다.
이번 축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스템을 도입한 원년으로 이전의 축제들과는 차별화된 환경·생태 축제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탄소 절감, 일회용 쓰레기 최소화 등을 지향하며 지역 최초로 환경과 축제가 결합한 시의성 있는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과거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현 경기상상캠퍼스)과 부속실험목장(현 수원탑동시민농장)이었던 장소의 역사성을 반영한 바람컴퍼니의 '두 개의 길'과 극단 문 '피, 땀, 눈물'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내밀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비주얼씨어터 꽃의 '숲을 거니는 싯구들'은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배우와 관객이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의 곳곳을 누비며 자연과 교감하는 작품이다. 프로젝트 잠상의 '우연한 방문객'은 미디어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과 혼란, 불확실함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 쉼이 필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모멘트의 '쉼표'.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또 쉼이 필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모멘트의 '쉼표', 움직이는 침대로 먼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마린보이의 '항해',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창작중심 단디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프랑스 극단 아도크 컴퍼니의 원작을 한국의 젊은 배우들로 재구성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비상', 기후위기를 다룬 윤종연 개인전 2의 '이동하는 세계'와 초록소의 '다 함께 막거나, 다 같이 죽거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깨달음과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더불어 올해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에서는 다채로운 서커스 무대를 선보인다. 수직 사회에서 상생과 수평, 공존을 이야기하는 포스의 '수직', 폴을 세우는 과정을 광대의 움직임으로 풀어낸 서남재의 '폴로세움', 크레인에 연결된 30m 밧줄에 오르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공연창작집단 사람의 '숨', 서커스 씨어휠을 사용한 코드세시의 '해원(解願)' 등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서커스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수직 사회에서 상생과 수평, 공존을 이야기하는 포스의 '수직'.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관객 참여형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관객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직접 참여하는 제너럴 쿤스트의 '창의력학습(상)'을 비롯해 관객과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크로키키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실시간 사운드를 매개로 관객과 상황극을 하는 쇼갱의 '활력! 청소부' 등은 관객과 배우의 양방향 소통 공연으로 색다른 축제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초인(위버멘쉬)'과 현재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살롱시소의 'Book Man: 잉여인간 p212', 환관 이태백의 호위무사 도전기를 다룬 수원시립공연단의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임수택 예술감독은 “축제 장소인 경기상상캠퍼스, 수원탑동시민농장의 공간적 특징과 코로나19 등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신작을 예년보다 많이 섭외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부 예술창작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있고, 문화예술의 정서적 감동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숲속의 파티'가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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