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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수원특례시-홍보 행사 자료 등

공공디자인 영역 확장 나선 수원

공공디자인 영역 확장 나선 수원

미관과 기능 동시에… 수원특례시, 도시를 디자인하다

발행일 2022-02-23 제10면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수원특례시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수원시디자인대상의 수상작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가 공공사업 등에 창의적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수원시정의 새로운 가능성과 더불어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수원특례시 출범과 함께 변경된 수원시의 대표 상징물(CI)을 비롯해 수원시에서 도입된 공공디자인 등이 각 사업의 결과물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사업은 물론 지자체 등의 행정분야에서도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창의적 디자인이 사용자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가능성까지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에서도 미관은 물론 기능적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과정이 필수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 '수원특례시 CI', 새로운 미래를 열다

수원특례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린 지난 1월13일 역사적 출범식 현장에서 수원시의 도시 정체성을 담은 새 대표 상징물(CI)이 공개됐다. 수원의 핵심이자 상징인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새로운 미래를 펼쳐갈 '미래의 창'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수원화성의 건축물 '서북공심돈'이 듬직하게 중심을 잡은 가운데 성곽을 의미하는 선형은 간결하면서 선명하게 이어졌다. 수원의 전통적 가치를 '로열블루' 색상으로, 미래적 가치를 '스마트블루' 색상으로 배치해 안정적이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민 참여, 20년 만에 CI 새단장

화성 모티브 '미래의 창' 형상화

수원시 CI가 변경된 것은 20여년만이다. 이전의 CI는 수원화성의 성곽 형태를 따라 역사와 문화 중심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형태로 수원만의 특징을 담았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자체별로 고유의 휘장을 도입하기 시작했던 지난 1999년 만들어져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원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사용됐다.

이에 수원시는 수원특례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목전에 둔 지난해부터 CI 변경을 준비해 왔다. CI가 도시의 얼굴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특례시로 더 넓어지는 시정 변화와 시민의 자긍심을 담을 새로운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새로운 수원특례시 CI는 시민과 공직자,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다. 먼저 수원시 도시디자인단이 CI 개발의 주축이 돼 수원만의 가치를 하나의 이미지에 담는 전 과정을 진행했다.

수원시는 새로운 CI 디자인 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도시브랜드를 향상하기 위해 올해 '수원시 도시브랜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수원특례시 출범에 맞춰 공개된 수원시의 새로운 심벌

■ '끝 없는 업그레이드'의 비결은 공공디자인

공공 건축물이나 사업에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인 사례는 수원특례시 CI 개발 이전에도 활발하게 진행돼 수원시의 도시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을 상징하는 MI(Museum Identity)가 대표적이다. 수원시 도시디자인단이 수원시립미술관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2020년 말부터 통합브랜드 이미지를 개발한 것이다.

삼각형과 사각형, 원형을 연결해 만든 상징물은 '수원의 지역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문화예술의 빛을 발산하는 미술관'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市 공공사업에 디자인 요소 접목

농산물·수목원 등 BI 개발 추진

이와 같은 수원시의 공공디자인 개발은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로데오거리 브랜드 콘텐츠, 환경컵 개발 등 수원시가 진행한 공공사업들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도 농산물, 수원한옥, 수원수목원 등 공공브랜드의 BI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공원용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등으로 디자인 요소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공공디자인 고도화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도시PD(Project Director)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도시디자인 활성화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현재 14명의 전문가들이 도시PD로 선정돼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건축 및 도시, 산업디자인, 시각 및 조경 분야의 전문가들이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공공사업에 자문을 하며 일관성 있게 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덕분에 사업은 시행착오를 줄여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 수원시민 삶에 스며드는 '디자인 행정'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에 디자인을 활용한 행정은 도시 곳곳을 다채롭게 물들이며 수원시민의 삶으로 스며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범 판매를 시작한 새로운 종량제봉투는 공공디자인 개선의 생활 속 효과를 보여준다.

수많은 관련 정보를 담은 글자들로 빽빽하게 덮여있던 기존의 종량제 봉투는 픽토그램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선됐다. 소각용과 음식물, 재사용 등 분류별로 담지 말아야 할 쓰레기가 무엇인지 나타낸 그림문자가 분리배출을 더욱 용이하게 돕는다.

종량제봉투엔 간단한 픽토그램

빅데이터 기반 옥외광고물 '호응'

도시 미관의 핵심적인 요소인 옥외광고물 관리도 특별하게 진행된다. 옥외광고물에 빅데이터와 디지털을 결합해 낙후된 상권에 활력을 더하려는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옥외광고 시범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농수산물유통로 상가도 간판개선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이 일대 업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300여개에 달하는 간판을 적정 간판 수인 100여개로 줄이고, 디자인 개선도 지원한다. 다채롭게 진행된 수원시의 디자인 행정 노력을 시민들이 체감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수원시디자인대상을 주최해 디자인 자산 확보와 문화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관계자는 "새로운 수원특례시 CI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수원만의 정체성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공디자인의 개발과 적용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더욱 편리해지고 안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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