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택·토지거래… 32조 토지보상금 기폭제 될까
파이낸셜뉴스입력 2022.02.20 18:22수정 2022.02.20 18:22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 97.7
16개월만에 기준치 아래로 뚝
3기 신도시 보상금 풀리면
부동산 가격상승 촉발할수도
지난달 서울 주택시장 매매 심리지수가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토지시장도 거래주춤 속에 뚜렷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토지시장의 선행지표인 토지소비심리지수가 전국 기준 16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꺾인 상황이다. 다만, 전반적인 부동산 심리가 빙하기에 돌입했다는 평가 속에 3기 신도시 등 32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택·토지 소비심리 모두 '꽁꽁'
20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소비 심리지수'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3으로 2019년 4월(97.9)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4일 기준 87.8로 전주(88.7)보다 0.9포인트 떨어지며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에 이어 지난해 4.17%가 오르며 2018년(4.58%) 이후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토지 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전국 토지거래량은 총 329만7000여건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수도권은 144만건, 비수도권은 185만건 거래되며 전년대비 각각 9.7%, 2.8%가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는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1월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7.7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9월(98.1)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돈 것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오르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며 부동산시장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하락되자 토지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보상금 32조, 부동산 불 붙이나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전국적으로 32조원이 풀릴 토지보상금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은 △전국 공공주택지구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연구개발특구·투자선도지구 등 여의도 면적(2.9㎢)의 21.3배가 넘는 곳에서 토지보상금 30조5628억원이 풀린다고 추산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토지보상금이 통상 매년 1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전체 토지보상금은 3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막대한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 토지 뿐 아니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여지는 충분하다. 더욱이 토지보상금의 84%가 수도권에 집중돼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도 있다. 올해 수도권 토지보상금 규모는 3기 신도시 등에서 23조7804억원에 달한다.
공공주택지구에서는 부천 대장이 지난해 11월 협의보상을 개시해 12월부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고 △남양주 왕숙·왕숙2 △고양 탄현 △부천 역곡 △성남 낙생도 지난해 12월 협의 보상을 개시했다.
하반기에는 △광명 학온 △안산 장상 △수원 당수2 △하남 광암 등의 협의 보상이 개시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시장도 동절기가 비수기인 만큼 주택과 더불어 하향 안정세에 돌입했다고 보일 수 있다"며 "남양주 왕숙(2021년 12월)과 대장지구(5월)만 해도 토지 보상금 규모가 10조원이 넘어 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 우상향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도는 토지보상지역이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고, 대토보상 수요가 생기는 용인과 김포, 파주 등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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