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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전통시장 상생방안 마련을" 수원 정자시장 서명운동

"스타필드, 전통시장 상생방안 마련을" 수원 정자시장 서명운동

입력 2022-02-12 12:48:13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수원 정자시장 내에 있는 신나는 나눔가게 관계자가 정자시장 상인에게 스타필드 입점과 관련, 시장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2022.2.12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위기에 빠진 시장 상권, 여러분 손으로 살려주세요"

12일 오전 수원 정자시장. 포근한 주말 오전,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도는 와중에 문을 닫은 점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폐업' '정리세일'을 붙인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상황을 버티지 못한 채 장사를 접은 것이다.

이곳 시장 상인들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직선 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에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가 생기는 탓이다. 이르면 내년 말 공사를 마친 후 2024년이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측은 인근 시장에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성 자체가 수원지역 유통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근 상점가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걱정은 큰 실정이다. 스타필드 수원과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인 정자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유독 깊을 수밖에 없다.

이르면 내년 말 스타필드 수원이 완공하는 가운데, 정자시장 상권보호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12일 시장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2.2.12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시장 내에 있는 '신나는 나눔가게'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수원일하는여성회 부설단체인 신나는 나눔가게 등이 참여한 정자시장 상권보호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12일 상인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시장 한가운데에 섰다.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시장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는 게 서명의 취지다. 주차장·키즈카페 등 시장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 구축과 농산물 납품·배달 서비스 지원 등이 제안에 담겼다.

이날 주민대책위는 시장 내 점포를 일일이 찾아 서명을 받는 한편, 서명의 취지를 설명했다. 상인들은 물론, 일부 소비자들도 가판대를 찾아 서명에 응했다. 일부 상인은 "이렇게 해도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힘든 건 매한가지 아니냐"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는 1주일가량 상인들과 시장 소비자들에게 서명을 받은 후 수원시와 신세계그룹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시장 내에서 스타필드 조성과 관련, 서명 운동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필드 완공이 다가올수록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방안 마련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명 운동이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임은지 신나는 나눔가게 대표는 "시장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목소리를 신세계와 수원시에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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