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을 세계적 ‘무장애 관광지’로 만들자
수원일보
승인 2022.02.07 09:37
경기도가 도내 관광지 13곳을 대상으로 보행로 개선, 관광약자 쉼터 설치 등 ‘무장애 환경’을 조성한다는 소식이다. 수원의 이웃도시인 용인시 한택식물원과 농도원목장, 한터농원, 등잔박물관을 비롯, 도내 13곳을 지원한다. 용인 한택식물원의 경우 휠체어·유모차 이용자가 물리적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를 설치한다.
비포장 진입로 및 경사로를 개선하거나 휠체어 승강기를 정비하고, 관광약자 쉼터를 조성하는 곳도 있다. 관광약자를 위한 팸투어, 관광 종사자 대상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무장애 관광지를 알려주는 홍보영상도 제작하기로 했다.
경기여행누림 사업도 병행한다. 도내 관광지를 방문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운영하는 것이다.
무장애 관광 환경이란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약자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비롯한 여행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관광서비스 업체나 지방정부마저 장애인 여행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몇 년 전 한국소비자원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국내여행이 불편하다는 응답 비율이 87.4%나 됐다. 10명 중 9명 정도다.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바로 여행”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장애인 등 관광약자가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장애인들은 여행에 큰 불편을 겪는다. 집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난관이 시작된다. 가는 곳마다 혼자서는 넘기 힘든 ‘높은 문턱’이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일부 지방정부나 사회단체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무장애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나름 애쓰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6월 수원화성 연무대, 수원화성 장안문, 화성행궁을 비롯한 우리나라 92개 관광지가 무장애 관광 환경을 만들어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아직 멀었다.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인 무장애 관광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는다고 한다. 수원시가 무장애 관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수원시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역사유적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무장애관광 기반 시설이 더 확대된다면 앞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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