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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해우재(고 심재덕 의원, 고 심재덕 전 시장

[사설]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심재덕 시장

[사설]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심재덕 시장

수원일보

승인 2021.12.22 09:31

심재덕 전 수원시장. (사진=해우재)

내일(23일)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본보가 지난 10월 1일자 사설에서 ‘심재덕,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가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

수원시 명예의 전당은 지난 2018년 8월 14일 공개됐다. 시청 본관 로비 벽면에 ’수원을 빛낸 인물’ 8인(독립운동가 임면수·김세환·이선경·김향화 선생, 서지학자 이종학 선생, 기업가 최종건·최종현 회장, 평화활동가 안점순 할머니)의 사진과 약력을 내걸었다. 수원을 빛내고 국가 발전과 독립, 국가의 자존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심재덕 전 시장의 공적은 차고도 넘친다. 수원문화원장 시절 ‘수원사랑’이란 포켓형 문화소식지를 발행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며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한마당, 성곽순례 등 굵직굵직한 문화 사업들을 시작했다. 수원천 복개반대운동, 수원화성행궁 복원사업, 서호 개방운동, 팔달산 터널 반대운동 등을 잇달아 펼쳤다.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던 소신 그대로 수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민선 1~2기 시장을 역임했다.

수원시장 재직 기간 동안 서울 청계천보다 10년 먼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켰다. ‘수원천의 기적’이었다. 수원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켰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비관적이었던 정부 관계자의 만류를 뿌리치고 단신으로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세계 각국의 위원들을 설득시켜 등재를 성공시켰다. 화성행궁 복원사업도 날개를 달아 시장 재임 때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경기도립병원, 수원경찰서, 경기도여성회관, 신풍초등학교를 이전해야만 가능했던 화성행궁을 복원을 이뤄낸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수원에 유치한 것과 월드컵 경기장 건축도 그의 공적이다. 기피 시설인 화장장(연화장), 쓰레기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등도 그의 재임 중 건립됐다.

그가 남은 생명을 바쳐가면서 매진한 일은 화장실문화운동이었다. 수원시내의 공중화장실을 혁명적 수준으로 개선했다.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본부를 한국에 유치했다. 아예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짓고 택호를 ‘해우재’라고 명명했으며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 건물과 땅, 유품을 수원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심재덕은 지방자치의 자존심을 지킨 사람이었고, 지방자치시대 문화사업의 선구자였으며, 수원을 세계화장실문화의 메카로 만들며 세계 화장실 운동을 이끌었던 거인”이란 평가는 당연하다. 그는 ‘위인(偉人)’이었다. 그러나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7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올린 수원시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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