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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에 파묻혀 버린 시장 군수 선거/정치 신인 파묻는 선거로 가고 있다

[사설] 대선에 파묻혀 버린 시장 군수 선거/정치 신인 파묻는 선거로 가고 있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입력 2021. 12. 05 오후 8: 01

내년도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얼굴들이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일찍부터 자타천 거론돼온 인사들이 있다. 정부 각료 중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있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도 안민석(오산), 조정식(시흥을), 김태년(성남수정) 등이 후보군이다. 여기에 여의도 정치권이 아닌 인사로 염태영 현 수원시장이 뛰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은 이보다 적다. 전직 의원 몇 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오히려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보탠 뒤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이렇듯 경기지사 선거는 그런대로 후보군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걱정은 시장ㆍ군수 선거다. 시민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다. 선거 180일 전에 있어야 할 흐름이 안 보인다. 후보군은 완전히 고착돼 있다. 1년 또는 그 이전부터 거론되던 후보군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새로 진입하는 후보군이 없거나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수원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김희겸 전 경기부지사, 김준혁 교수, 이재준 전 수원부시장, 이기우 전 의원 등이 있다. 언제적 명단인가. 1년도 전에 형성된 후보군인데 여전히 그대로다. ‘사람 없는’ 국민의힘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용남ㆍ이찬열 전 의원이 1년 넘게 거론되고 있다. 이재율 전 경기부지사가 새로 등장한 정도가 변화다.

대통령 선거가 정치권에 던진 블랙홀이다. 지방 선거는 180여일 남았다. ‘D-180’에 즈음한 통상의 모습이 있다. 여론조사 보도 혹은 후보군 보도다. 하지만, 전혀 볼 수 없다. 달아난 여론이 대선으로 갔다. 지방 선거 ‘D-180’은 대선 ‘D-100’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비단 여론의 흐름 뿐만이 아니다. 구체적인 정치 일정까지 이미 꼬이기 시작했다. 180일 전까지 광역의회 선거구와 의원 정수 등을 획정해야만 했다. 전국적으로 손 볼 곳이 여럿 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했다. 처음은 아니라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예상컨대 이런 블랙홀은 점점 깊어갈 것이다. 적어도 대선이 치러지는 3월9일까지 지방선거는 철저하게 여론 밖에 머물 것이다.

그래서 빚어진 구체적 피해가 있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선거로 가는 것이다. 정치 신인 또는 발탁 신인 등의 기회가 원천 봉쇄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얼굴 중에 시장 군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경쟁이 늘지 않을 기존 후보군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택 기회 박탈당하는 시민에는 더 없는 최악의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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